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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사망률절반으로줄인다|미,2천년까지의 장기계획 세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금세기 최대의 난치병으로 꼽히고 우리나라에서도 사망률 2위를 차지하는 암은 아직까지 그 발병 메커니즘이 확실히 구명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 국립암연구소 (NCI)측은 오는 2000년까지 암환자의 사망률을 현재의 50%선으로 대폭 낮추겠다는 장기계획을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NCI의 장기계획은 암의발병 메커니즘을 확실히 밝히고 거기서 가장 효과적인 암퇴치법을 끌어낸다는 방침.
최신판 디스커버지가 꾸민「암의 발병과정과 치료전망」을 간추린다.

<암의 발병메카니즘>
현재까지 추정되고있는 암발생의 주요원인으로는 체내 세포 속에 있는 「언코진」이라는 발암인자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유력한 가설.
원래 정상세포 안에는 세포의 정상적인 성장을 위해 단백질을 만들도록 명령하는「프로토언코진」 이라는 인자가30∼50종류 들어있다.
그런데 체외로부터 발암물질이나 방사선등을 받게 되면 이 프로토 언코진이 언코진으로 변질돼 세포속의 DNA (각종 유전정보를 가진세포핵) 를 파괴 또는 불규칙하게 만들거나 유전인자의성질을 전혀 다른 것으로 돌연변이시켜 결국 세포가 악성종양이 되도록 만들어버린다는 것이다.
한편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해 발암인자인 언코진을 만든다는 설도 있다.
세포속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자신의 단백질껍질을 벗어버리고 자신의 세포핵을 정상세포의 핵속으로 끼워넣어 인체세포의 핵과 접합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역시 프로토언코진이 언코진으로 변형되어 단백질을 기형적으로 무한 증식시켜 결국 정상세포를죽이는 한편 새로운 바이러스가 세포내에서 증식돼 다른인근 세포로도 옮아간다는 것이다.

<치료방법 및 전망>
최근까지보편적으로쓰이는 암치료법으로는 수술요법 화학요법·방사선요법등이대종을 이루어 왔다.
물론 이같은 방법이 전혀효과 없는 것이 아니고 화학요법의 경우 초기의 뇌암 후두암·직장암등에서 효과를 보였고,유방암 사망률을 저하시키는등의 좋은 효과도 가져왔다.그러나 이들요법은 암세포뿐 아니라 주위의 정상세포까지 파괴하는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되고 있다.
특히 약물의 경우는 위와장을 결정적으로 손상시키고,특히 일부 광범위 항암제는심장근육세포를 파괴하는 치명적 부작용을 갖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최근에는 면역체계를 이용한 면역치료법이 주요치료법으로 등장했다.
인체자체가 암세포를 죽이는 능력을 갖도록 면역요법제를 투여하거나 생체내에 원래 존재하지만 환자에게는 부족한 인터페론·인터로이킨2·TNF(종양괴사인자) 등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집어넣어줌으로써 별다른 부작용없이 암을치료한다는것이 면역요법이다.
이밖에 암세포만을 골라 미사일식으로 공격하는 모노클로날항체등도 실험적으로 효과적 암치료법으로서의 위치를 굳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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