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찾았던 문재인, 백령도 천안함용사위령탑 헌화하며 안보 행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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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2일 1박2일 일정으로 인천 백령도를 방문했다. 지난달 25일 독도를 찾은 데 이어 8·15 광복절을 앞두고 안보 행보를 이어갔다.

문 전 대표는 서해 최전선 수호를 책임지고 있는 해병대 6여단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문 전 대표측은 보도자료에서 "백령도 현충탑과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찾아 헌화하며 순국용사들의 호국정신도 기릴 것"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또 주민 대피소 등을 방문해 유사시 주민들의 안전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는지도 살펴보기로 했다. 이날 저녁에는 백령도 주민들과 만나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자리를 갖는다.

문 전 대표측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더민주 김경수 의원은 "문 전 대표는 오래 전부터 서해 안보의 최접경 지역인 백령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독도와 마찬가지로 꼭 가보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달 독도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경비대원들을 격려했던 데 이어 북한을 고려해 외교·안보 정책에서 안정감 있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 배치 결정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문 전 대표가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에 참배하고 서해 최북단을 방어하는 해병대원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는 백령도에서 1박을 한 후 13일 오전에는 해안경비대 안전센터를 찾아 서해 어민들의 안전과 영해 수호를 위해 고생하는 해경 대원들을 격려한 뒤 돌아올 예정이다.

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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