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자동차 전자화 급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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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자동차의 전자화가 세계적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자동차업계는 전자화에 늑장을 부리고 있다.
미국·일본등 자동차선진국은 안전도·엔진효율·정보수집능력 등에서 전자화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으나 이 분야의 국내 실정은 거의 백지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
자동차가 단순한 기계제품에서 전자제품화 되어가는 변화를 따르지 못하면 자동차산업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자동차의 전자시스팀이 어디까지 왔는지, 국내·외의 현황과 전망은 어떤지를 살펴본다.

<자동차의 전자시스팀>
자동차의 전자화가 촉진된 것은 안전도 제고와 연료절약, 강화되는 배기가스의 환경기준에 맞추기 위해서있다.
따라서 전자화는 엔진에서 시작돼 각종 기계장치·주행정보시스팀등으로 확대됐다.
엔진의 효율과 연료소비를 줄이려면 최적의 공기·연료혼합가스가 제때 폭발을 일으켜야 한다. 엔진자동제어장치 (ECU)는 바로 이 기능을 한다.
ECU는 산소량·속도·엔진회전수 등의 정보를 종합해 최적의 상태에서 엔진이 동작하도록 지시하는 것이다. ECU의 개발은 약10%의 연료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자동차 기계동작의 전자화는 자동화와 직결된다. 주요 자동화 장치로는▲실내온도 자동조절▲자동 키▲속도제어▲연료·속도등의 경고 ▲외부기온 감지등이 있다.
기능의 자동화는 전자회로와 센서의 연결로 이루어져 보다 편리한 자동차를 만든다.
자동차에 정보시스팀을 구축하는 것도 빼놓을수 없다. 현재는 자동차의 상태를 알려주는 정보시스팀이 대부분이나 앞으로는▲도로정보▲유지보수 관련정보▲음성명령 인식장치등이 도입될 것이다.
미국포드자동차회사는 향후5년간 도입된 전자시스팀으로 다음과 같은 것을 예상하고 있다.
◇안전시스팀▲급속엔진가열시스팀▲바퀴높낮이 자동제어▲자동 서리제거장치
◇구동제어▲도로상태감지브레이크▲속도감지핸들▲차높이 조절▲자동승차감 조절
◇엔진▲공회전 자동제어▲자동점화제어▲기어체어▲전자시스팀 자동진단장치
◇주행정보▲차량상태정보▲도로및 지도정보 화면표시▲연료상태표시▲인공위성수신장치
한편 미미시간대의 조사에 따르면 평균 미국자동차 가격에서 전자장치가 차지하는 값은 1970년 25달러에서 84년에는 5백85달러, 92년에는 1천3백83달러로 급증한다고 예측했다. 이는 자동차가 점차 전자제품화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국내 자동차의 전자시스팀은 이제 시작단계에 있다.
한국과학기술원 김흥배전기제어실장은 『자동차 전자시스팀은 기계·전기·전자등 종합적인 협동연구가 되어야하는데 우리는 거의 백지상태』라며 『전자화 없이자동차 산업의 지속적 성장은 바랄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산업의 지속성장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동차 배기가스의 환경기준은·국내 자동차의 전자화를 촉구하고 있다. 87년7월1일부터 신차종에는 새로운 배기가스 배출기준이 적용돼 ECU를 달지 않을수 없다.
대우자동차 김종철엔진개발부장은 『엔진 자동제어·디지틀계기장치등을 일단 기술도입으로 슈퍼살롱에 장치했다. 이 시스팀을 현재자체 개발 추진중이다』라고 밝혔다.
현대도 소나타에 자동주행장치를 부착했지만 이 역시 국내기술로 만든 것은 아니다.
현재 국책과제로 되어있는 한국형 엔진개발이외에 기존의 엔진을 전자화해 나가는 연구도 하루빨리 이뤄져야할 시점에 와있다.<장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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