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공부, 프랑스 「제7대학」 집중 지원 | 파리를 유럽의 「한국학센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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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프랑스 파리가 유럽 한국학연구의 중심이 된다.
문공부는 올해부터 파리제7대학의 한국학과를 집중지원, 이곳이 유럽 한국학연구의 센터역할을 할수 있도록 육성키로 했다. 문공부는 유럽에서 한국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물론 석사·박사과정을 밟는 학생들까지도 불편없이 이용할수있게 이 대학 한국학과에 관계자료와 서적을 지원, 그곳이 명실공히 유럽 한국학자료의 본산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문공부는 이를 위해 올해5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그곳의 한국학 자료와 서적을 확충해줄 계획이며 이 사업을 연차척으로 확대실시키로했다. 이 사업은 때마침 맞은 한불수교1백주년을 계기로 실시된다.
파리제7대학 한국학과는 현재 이옥교수(역사학)가 주관하고 있다. 이교수를 비롯, 최승안(언어학), 「마르틴·푸로스트」 (언어학), 「다니엘·부셰」(문학) 교수등 9명의 교수진이 강좌를 맡고있다.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한국학 강좌가 개설된 것은 지난56년. 프랑스 한국학의 개척자 「아그노에르」 가 파리대학 문학부인 소르본에서 이옥교수와 함께 한국의 언어및 문화를 가르치기 시작하고 부터다. 그후 69년 대학학제개편에 따라 소르본의 한국학 강좌는 파리제7대학 동양학부의 한국학과로 독립, 설치했다.,
그동안 프랑스에서의 한국학 발전을 위해 국내에서 정병욱 김정배 차주실 정규복 유원동 김석득 한흥수 김용섭씨등 20여명의 교수들이 초청교수 또는 세미나 참석등으로 다녀왔다.
프랑스엔 그외에도 한국학연구기관으로 콜레즈 드 프랑스 산하의 한국학연구소가 있으며 파리제3대학, 파리제10대학, 국립학술연구원, 사회과학고등교육학교등에 한국학강좌가 설치돼 있다.
프랑스에서의 한국학 연구학자 수는 서유럽 전체의 거의 절반을 차지, 프랑스가 유럽 한국학연구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유럽 전체로 보면 이제 한국학은 차분히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서독을 비롯, 네덜란드·덴마크·스웨덴·핀란드·스위스등지에서 크게 작게 활기를 띠고있다.
또 소련과 동구 여러나라에서도 활발한 연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학강좌를 개설한 학교만 30여개교, 전공학자는 1백여명, 학생수는 약 2천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학자들은 이번 문공부의 지원조치가 장기적으로 내실있게 추진된다면 유럽의 한국학연구에 획기적인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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