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파리 확산, 전국 해수욕장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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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35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바닷물 온도가 덩달아 상승하자 동해·서해·남해 바다 곳곳에서 해파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독성이 강해 쏘이면 사망할 수도 있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극성을 부려 해양수산부가 경남 거제와 부산·울산, 경북 포항 연안에 주의보를 발령했다.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보가 발령된 건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3년 만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보
올 여름 전국 피해 신고 380건 넘어

10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23%이던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율이 8월이 되면서 46.1%로 증가했다. 인천 지역도 6월 중순까지 4%였던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율이 이달 들어 58.3%로 상승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해파리가 10월까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본지가 부산·인천·제주·강원·전남·경북 등 6개 지자체를 통해 확인했더니 올 여름 해파리 쏘임 피해 신고 건수는 380여 건이나 됐다. 제주도가 14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산(111건), 경북 76건, 강원(23건) 순이었다. 지난 9일엔 경기도 화성시 국화도에 있는 한 해수욕장에서 남자 어린이(12)가 해파리에 쏘여 병원으로 실려갔다. 지난 7일 포항시 남구 구룡포 해수욕장에서도 20여 명의 피서객이 해파리에 쏘여 치료를 받았다. 지난달 31일에는 강원도 강릉과 삼척시의 해수욕장에서 어린이들이 해파리에 쏘였다. 대부분 약독성인 보름달물해파리로 인한 피해였다.

국립수산과학원 이혜은 박사는 “7~8월에 출몰하는 보름달해파리와 달리 노무라입깃해파리는 8~9월 출현 빈도가 높다”며 “해파리에 쏘이면 바닷물로 10분 정도 상처를 씻고 냉·온찜질을 한뒤에도 증상이 나쁘면 병원에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천·강릉= 최모란·박진호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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