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3시간 교통지옥 택했다, 그 엄마 유혹한 ‘중계동 은사’ [서울 5대 학군지 대해부 ⑥]

  • 카드 발행 일시2024.06.25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대치동·목동 못 가면 중계동밖에 없죠.

지난 12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에서 만난 김미주 마들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내 집 갖고 아이 교육 하는 데 이만 한 가성비 나오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중계동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그 역시 결혼 후 다른 곳에서 살다 두 아이를 낳고 돌아왔다. 그는 “특히 은행사거리 학원가에 한번 발을 들이면 못 나간다”고 했다.

중계동은 ‘강북의 대치동’ ‘소(小)치동’이라고 불린다. 중계동 내 학원·교습소는 530개로, 서울 5대 학군지 중 대치·목동 다음으로 많다. 서울대 진학 100위권 고교도 3~5곳 있다. 이런 이유로 중계동은 성북·강북·동대문구 등 인근 강북권뿐 아니라 의정부·구리·별내 경기 북부의 교육 수요까지 빨아들이고 있다. 오직 학군 프리미엄으로 서울 북동쪽 외곽 입지와 불편한 교통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중계동의 위상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헬로 페어런츠(hello! Parents)는 이 지역 양육자와 부동산 중개인, 학원 관계자 11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그들이 말하는 중계동만의 매력과 강점은 무엇일까? 그럼에도 명성이 예전만 하지 못한 것은 왜일까? 보다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자 양육자 전원, 일부 중개인과 학원 관계자 이름은 가명으로 처리했다.

Intro 가성비 학군지, 중계 학군
Part 1 강북 중산층의 유일한 학군 대안
Part 2 ‘학교, 학원 걸어서 5분’의 학주근접
Part 3 노원구에 없는 이것, 최상위권이 빠진다

🏠 강북 중산층의 학군 대안  

강북 중산층의 유일한 학군지 대안이다.

『대한민국 학군 지도』를 쓴 심정섭 작가는 중계동을 이렇게 말했다. 서울 5대 학군지 가운데 30평대 아파트에 자가로 살면서 자녀의 입시 성과도 기대해 볼 만한 곳은 중계동뿐이라는 얘기다.

대입 실적을 보면 강남3구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강북에선 중계동만이 나홀로 선전하고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서울대 합격생을 많이 배출한 전국 일반고·광역 자사고 100위권에 중계동 일반고가 매해 이름을 올렸다. 해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진고·서라벌고·재현고·대진여고·영신여고 등이 매해 각각 4~10명의 합격생을 배출했다. 심 작가는“강북에선 이 정도 입시 결과를 꾸준히 내는 명문고가 몰려 있는 동네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