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 채상병 특검법이 띄워준 여당 대표 경선···특검법 넘어설 비전 보여줘야

일단 흥행 조짐은 보인다. 전당대회를 한달 앞두고 당 대표에 도전하는 4인의 출정식은 제법 관심을 모았다. 오늘자 모든 종합지들이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구도를 1면 주요 기사로 다뤘다. 특히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채상병 특검 수용론’을 던지면서 초반 불길을 지폈다. 경선 출마 4인을 보도하는 모든 기사들이 채상병 특검 공방을 제목에 올렸고, 한겨레는 1면 머리에 배치했다.

어제까지 4인의 후보가 모두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한동훈 후보가 채상병 카드로 기선을 제압한 양상이다. 삽시간에 선거구도를 ‘韓 대 비한(非韓)’(국민일보), ‘1대 3 구도’(조선일보)로 만들었다. 정치 신입생치고는 기민하고 영리한 출발이다. 물론 다른 경쟁자들의 협공 대상이 되고, 대통령과의 관계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선거를 주도적으로 끌고 갈 발판을 일찌감치 마련해서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대세론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있었을 것이다. 예상대로 한동훈의 선공 이후 나머지 3인은 한동훈을 뒤쫓는 양상이 됐다.

총선 참패 후 무기력에 빠져있던 여당의 시끌벅적한 모습은 전당대회 효과를 극대화하는 이른바 ‘컨벤션효과’로 이어져 정국의 흐름을 반전시키는 에너지가 될 수 있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이 이 켜진 것에 비추면 득실 비교가 가능하다. 다만 소수 여당의 대표 경선이 채상병 특검이나 ‘윤심’같은 과거의 이슈에 매몰돼 막상 보수 재건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저급한 말싸움으로 전락할 우려는 좌파, 우파 매체 구분없이 지적하고 있다. 총선에서 버리다시피 한 국민의힘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보수혁신의 담론으로 거듭난 강소(强小)여당을 고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선거 초반의 흥행 조짐이 보수 재건의 대박으로 이어질 것이므로.

-Pick! 오늘의 시선

한국일보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