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연설·회동 내용만 인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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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3당대표 연설이 있은 24일의 본회의에서 노태우 민정당 대표위원은 「89년 개헌」에 대해 전두환 대통령의 국정 연설 및 2·24 회동에서 밝힌 내용 등만을 인용하고 보다 명확한 복안의 제시가 없어 눈길.
노 대표는 『이번 국회가 진정한 민의에 부응하여 운영될 것인지, 아니면 또 다시 대결의 장으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릴 것인지 국민 모두가 주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다면 모든 문제들은 원내로 모아져야 한다고 강조.
이민우 신민당 총재는 『10·26 이후 국민들이 의연하게 사태에 대처한 것은 직업 공무원들의 동요 없는 일상 업무 처리에 힘입은 바 크다』며 『얼마전 서울대 졸업식에서 벌어졌던 학생들의 퇴장은 작게는 현 정권에 대한 거부요, 크게는 공직자 전반에 대한 거부』라고 주장.
이 총재는 『대통령이나 수상을 풍자한 우스꽝스런 모습의 만화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등장하는 선진국의 신문을 볼 때마다 나는 얼마 전부터 자취를 감춰버린 신문 만화 「두꺼비」의 전말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술회.
이만섭 국민당 총재는 민정당과 신민당을 돌아가며 「훈수」, 『민정당이 만일 많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은 오판이며, 그로 인한 자만심은 불행한 사태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민정당에 「경고」를 한 후, 신민당에 대해서도 『신민당이 만일 많은 국민이 신민당의 집권을 갈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 역시 자만에 불과하다』고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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