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우, 거뜬히 1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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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스태미너의 화신인양 15회까지 계속된 속사포의 연타로 유명우(22)가 침체된 프로복싱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유는 WBA J플라이급 1차방어전에서 강타자'호세 데헤수스 페레스'(22. 푸에르토리코)를 시종 활기있게 몰아붙인 끝에 3-0 실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타이틀 롱던의 첫고비를 넘겼다. (9일 수원실내체)치점에서 3명의 미국인 부심은 모두 1백46-1백41, 1백44-1백41, 1백44-1백43등으로 침피언의 우세로 판정했다.
이날 2차방어전 상대로 예정된 (기후나 도모히로'(의우명조박. 동급 일본챔피언겸 WBA5위)는 링사이트에서 경기를 지켜본 뒤 '챔이언의 체력이 놀랍다"고 말했다.
이날 유는 발놀림은 느리나 각도가 크고 위력적인 좌우 어퍼컷과 훅에 의존하는 '헤수스'를 맞아 초반부터 마구 밀고 들어가 소나기펀치로 공략, 2회엔 그로기상태까지 몰고 가는 등 7회까지 주도권을 잡았다.
유는 8, 9, 10회등 3회에 '헤수스'의 반격에 밀려 위기를 맞았으나 11회부터 다시 행공세를 퍼부어 개운한 판정승을 거두었다. 특히 13회에 유는 '헤수스'를 로프에 몰아넣고 1분동안 무수한 펀치세례를 퍼부어 근래에 드문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경기가 끝난후 유는 " 헤수스의 펀치가 묵직하고 강도가 있어 힘이 들었다. 8회부터 밀린 것은 스태미너를 안배하느라고 쉬다가 역습을 받은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 WBC 슈퍼플라이급챙피언인 88체육관 김철호 관장은 "지칠줄 모른 뛰어난 스태미너와 맷집을 바탕으로 부진런한 권투를 펼치는 유며우는 우선 팬들을 즐겁게 해준다. 프로복서로서 중요한 이요소는 장정구(WBC동급챔피언)를 능가하는 강점이다. 그러나 유는 상대를 코너에 몰아넣고도 결정타를 날리지 못하는 펀치력의 약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는 이날 대전료로 도전자'헤수스'(약1천6백만원)보다 약간 많은 2천7백만원(매니저몫포함)의 비교적 적은 돈을 받았다.

<전대통령이 축전>
전두환대통령은 9일 하오세계권투협회(WBA)주니어플라이급 타이틀 1차방어에 성공한 유명우선수에게 축전을 보내 선전을 치하하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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