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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화장품개발 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해외 유명 브랜드와의 기술제휴에만 의존, 이렇다할 자체기술 개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던 국내 화장품업계가 화장품 전면수입 자유화에 맞서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까지 국내 화장품업계가 자체 기술개발품으로 내놓은 것은 약10년전 갈치 비늘에서 추출해낸 「펄」제품과 작년에 선보인 「바이오 히아론산」제품이 거의 전부. 그러나 최근 쥬리아화장품이 국내 최초로 잘 묻어나지 않는 립스틱을 개발해나는 등 신제품 개발에 활발해지고 있다.
기술개발이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분야는 색조 화장품류. 쥬리아 화장품 유병돈이사는 "기초화장품이 년간 5%의 성장에 그친데 비해 색조 화장품은 약 25%의 성장을 보일만큼 급속도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데 힘입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새로 개발된 색조 화장품은 이제까지의 제품이 색상에만 역점을 두었던 것과는 달리 피부보호 효과도 겸하게끔 고안된 것이 특징. 이와 함께 자연 색소의 이용도 높아지고 있다.
8일부터 시판에 들어간 쥬리아 화장품의 립스틱 「에티케타」는 컨연 식물성 오일과 비타민류를 함유시킨 제품. 종래의 립스틱이 80%이상 묻어나던 것을 20-30% 정도로 크게 떨어뜨리면서 동시에 윤기와 유연성을 보존토록 하고 있다. 쥬리아 화장품은 이와 함께 장미. 선인장등 식물에서 자연색소를 추출해내 연하고 자연스런 색상의 색조 화장품을 개발, 금년 하반기부터 시판할 예정이다.
피어리스는 3월중 출하예정으로 신제품'마티에르'를 개발해 냈는데, 자근식물류에서 추출해낸 시코닌 성분을 본격적으로 도입함으로써 발색 효과를 크게 한 것이 특징이다.
또 파우더류에도 콜라겐 처리. 아미노산터리등을 해줌으로써 진피의 콜라겐 소모로 일어나는 주름살 방지효과를 더하고 있으며 분말 자체도 초미립자를 사용, 피부의 부담감을 최소화시키게끔 했다.
태평양화학 역시 자근식물등에서 천연색소를 추출, 색소화장품에 이를 이용할 계획인데 금년하반기께 출하될 예정이다.
한편 기초화장품류에서는 피부의 자연상태를 그대로 유지해주는 내추럴 화강품이 개발의 주류를 이룰 전망.
이 내추럴 화장품은 바이오 화장품이 피부에 기미. 주근깨. 잔주름 등의 예방 및 치료 효과를 도만 하는 것과는 달리 호호바유등 천연 동식물성 오일과 해초 추출물등을 첨가하여 피부에 추분유지 및 탄력성등을 도모함으로써 인간의 피지막을 자연상태로 유지케 하는 것이라는게 한국화장품 권순봉학술과장의 설명이다.
한국화장품은 작년11월부터 내추럴화장품인 「세시봉」를 판매하고 있으며, 태평양화학은 생명공학을 이용하여 피부의 보습과 통기성을 좋게 하는 새로운 원료개발을 진행중이다.
화장품업계가 이처럼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시장개방에 따른 자구책과 소비자들의 욕구때문.
피어리스 안미숙교육주임은 "소비자들 자체가 세분화돼가고 있어 보다 전문적인 화장품이한 시대"라고 말하고 "이같은 경향은 앞으로 더욱 커질것"므로 내다봤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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