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새 문예지 ‘릿터’ 창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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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난해 말 40년 전통의 계간 문예지 ‘세계의 문학’을 종간한 출판사 민음사가 2일 새 문학잡지를 선보였다. ‘릿터’(사진)라는 제목의 잡지로 짝수달에 나오는 격월간지다. 그러니까 창간호는 8·9월호다.

아이돌 인터뷰도 실어 대중성 강화

릿터(littor)는 ‘문학’을 뜻하는 영어 단어 ‘literature’와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영어 접미사 ‘tor’를 합성한 조어(造語). ‘문학하는 사람’쯤을 뜻할 텐데 출판사는 잡지 릿터를 읽는 사람들이 앞으로 ‘릿한’ 사람으로 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제목을 달았다고 설명했다. 형용사 ‘시크(chic)한’이 ‘세련된’을 뜻하는 것처럼 ‘릿한’이라는 형용사가 문학 애호를 뜻하는 것으로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는 얘기다.

그런 취지에 걸맞게 잡지는 형식과 내용 모두에서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 씨름한 흔적이 역력하다. 우선 판형이 몸집을 줄여 성공한 선구자격인 격월간 문예지 ‘악스트’와 비슷한 A4 용지 크기다. 문예지로는 이례적으로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종현 인터뷰를 실었고,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작가인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2001년 단편 ‘매우 엄격한 조사’를 한국 소설 기대주 김애란의 단편과 함께 나란히 게재했다.

소설가 장강명이 한국 장편문학상 제도의 안팎을 살핀 산문 ‘문학상을 타고 싶다고?’를 연재하고 소설가 이응준과 재일동포 작가 서경식의 연재 글도 만날 수 있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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