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장내수렴 필요성을 절감|헌법문제 구체적인 제시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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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전두환대통렴과 3당대표들간의 청와대오찬 모임은 개헌서명을 둘러싸고 대치 일노를 치닫는「노상정국」 에 어떤 돌파구를 마련하고,헌법문제를 여야간대화로 풀어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수도있다는점에서 비상한 주목을 끌고있다.
이번·청와대 정당대표회동은 형식상 이민우신민당총재가 연석회견에서 밝힌 대통령면담요청을 받아들이는 뜻도 있지만 실은 전대통렴의 독자적인 결심에 의해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다.
작년 8월 학원안정법 파동이전대통령의 야당당수 연쇄면담이있은후 극적으로 해결된 전례도있기때문에 이번 회동은「큰정치」를 제시한 1·16국정연설내용의 첫 시현이라고 보는 견해도 없지 않다.
여야는 현사태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정국은 계속 파국으로치닫게 될것이며 정치가 정치권밖으로 일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피차 절실히 느끼고 있으면서도 제동력을 잃고 있었던게 사실이다.
대화의 필요성이 여야 일 각에서조심스럽게 나오기는 했으나 이를 구체화시키기에는 정치권의 역량이 미흡했고 분위기도 성숙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런 상항에서 전대통령이 3당대표들과 만난 것은 우선▲야권과 공권력이 장외에서 부닥치는 이상정치상황을 종식시키고▲두절상태에 빠진 여야대화를 개개하며▲양외대결을 양내로 끌어들이는데 초점이 있을것임은 쉽게 짐작할수 있다. 또 논의의 초점은 당연히 헌법문제가 될수밖에 없고 그에따라 89년 개헌논의라는 국정연설내용이 이자리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됐을것으로 보인다.
전대통령은 최근 지방초도순시률 통해 개틴서명운동은 명백한법질서파괴행위로 사회불안조성의직접적 계기가 된다는 점을 누차지적하면서 야당궈의 이같은 행위가 계속 될 경우 결과적으로 86,88 양대회를 앞둔 우리의 국가목표수행에 커다란 차질을 초대할 것이라고 강조한바 있다..
이같은 대통령의 지적은 이날오찬모임에서도 자연히 제기되어 야당의 자제를 촉구하게 될것으로 보인다.
회담에서는 신민당에 의해▲개현서명운동에 대한 물리적 저지▲야당의원들에 대한 입건수사▲구체석인 민주화일정의 천명등이 거론될것으로 보이지만 이들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은 이날의 논의를 바탕으로 3당대표· 총무회담등 여야대화를 통해 점진걱으로타결방안을 모색해 나갈것 같다.
오찬모임을 계기로 여야간 대화 채널의 정상화와 아스팔트 정치가 본래의 궤도를 되찾게 되는 정국의 급선회가 기대되머장내정치가 보다 활기를 떠게 될것으로 보인다.
○…정국타개를 외한 대책으로 청와대 3당대표회동방안이 마련된 것은 지난20일 청와대 당정고위회의에서였다는 것.
19일 상오 민정당측에서 노태우대표위원·정순덕사무총장만참석하고 내무·법무등 정부관계장관들이 참석한 확대회의가 열렸고 이어 20일에는 노대표만 참석한 극비 고위회동이 이뤄졌다는것인데 여기서 최종대책이 확정.D일 회의에서는 신민당의 서명운동에 대한 현항검토와 기존의 강경저지 방안을 재확인한 것으로전해졌는데 그 직후 또다른 극적인 수습 타개방안이 마련되고있었던것.
여권에서는 타개방안의 성격상비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비공식 접촉을 통해 이를 추진하는 방식을 취하기로했고,민정당도 여대표를 통해 극히 제한적인 내용만 전해듣고 돌아가는 분위기만 감지하는 정도.
청와대회동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부측 고위관계자들과 민정당의노태우대표위원·정순덕사무총장등이 지난주 연룬계를 비롯한각계와 접측하면서 의견들을 수렴했는데,신민당과 경찰이 노상에서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은 『내주에는 대화의 통로가 열릴것』이라고 낙관.
당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희동에서는 개헌문제에 대한 여권의 구상이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하면서 이와관련해 국회내 헌법특위의 전극활용방안과 이를외한 여건조성을위해 의원기소문제등도 긍정적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
○…이번 청와대3당대표회동은그 방식이 종래처럼 총무회담·3당대표회담등의 중간절차를 전혀거치지 않고 바로 최고위회동으로 실현됐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그 때문에 민정당과 신민당간의 공식적인 회담이 없었을뿐만 아니라 비공식적인 접촉도별로 이뤄지지 못했고, 신민당은 민정당의 사전 중재없이 통고받아 교섭하는 방식으로 진행.
다만 민정당측에서는 정치적 타개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는 것인데 한 관계자는 지난18일 의원총회직후 노태우대표위원이 고위층을 면담하고 겅국타개를 외한 당의 방안을 진언했다고 귀뜀.
그러나 청와대회동의 추진과정에서 당의 역할은 별로 두드러지지 못했는데 한 고위관계자는이번 회동 추진에서 당의 역할이 미미했음을 시인.
최종적인 주와대회동일자가 확정된것은 지난 22일.23일엔 청와대측근 보좌관이 홍사덕신민당대변인과 접촉했으며 이와 별도로 심명보민정당대변인도 홍대변인과 P호텔에서 점심으극 같이하며 청와대회동의 「공식」 초청형식을 취했고 홍대변인이 이날 밤 10시쯤 이총재가 참석한다는 「공식」 통보를 전했다.
○…민정당측은 신민당이 조금더 적극적이었더라면 3당대표의길와대회동이 더 일찍 실현될수있었을 것이고, 노상정치도 피할수있었을 깃이라고 아쉬움을 표명.
그것은 민정당노태우대표위원이지난 8일 이재형국희의장 남미순방츨국직전 환송모임에 이민우신민당층재와 노신영총리등을 초청, 5진회동을 제안했을때 이미 오와대회동까시를 구상하고 있었기 때문.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최고위급의 대책회의가 이뤄졌었는데 이때 이의장출국환송5군회담을 계기로 해서 노태우-이민우 양자회담을 갖도록하고 이어 청와대회동까지 이어간다는 구상이 있었다는것.
이때도 의원기소 문제등에 대해서 상당한 완화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었는데 비공식 경로를통한 대야접촉이 어느 정도 진척되었으나 당시 김영삼가의 입당등으로 인한 신민당내의 불편한 분위기 때문에 이층재가 5자회동부터 거부해 결국 무산.
○…신민당의 개헌서명운동에 대한 정부의 강경대응방침에 다소변화가 있다는 낌새가 나온것은지난주 중반부터.
정부는 당초 지난주말께 개헌서명운동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의지천명을 노신영국무총리의 담화발표 또는 기자회견 형식으로하려고 지난주초부터 준비했었다.
그래서 총리실은 담화문초안을마련,지난주 중반께 정부내 일부 기관및 민정당측과 협의까지했으나 20일 최고위 협의에서 이계획의 유보가 결정됐다는 후문.
아울러 24,25일로 예정된 정부의 몇가지 일정이 지난21일 갑자기 재조정되면서 금주초에 정국경색을 물기위한 정부내의 어떤 움직임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유력하게 대두.
이때부터 관변 일부에서는 여야초경색정국을 대화로 풀기위한고도의 정치가 지난주말을 고비로 금주초에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세왕세내.
○…신민당의 이민우총재는 23일 하호 삼양동 이총재자택을 방문한 청와대 측근보좌관으로부터통보를 받았다.
이보좌관이 삼양동자택에 도착했을 당시 이총재는 친구 고희연에 참석, 연락이 되지않아 한동안 기다리다가 이총재가 돌아온후 만났다는데 이 자리에는 김동영총무·홍사덕대변인도 결과적으로 합류.
오찬참석을 결정한후 이총재는 김총무·홍대변인과 함께 회동에서 자기가 말할 내용을 검토.
세 사람은 처음 이만섭국민당총재가 동석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이를 알고는대화의 초점이 빗나갈것을 우려.
그러나 이총재가 『이번에는 어떤일이 있어도 내 할 얘기를 다하겠으며 만약 그런 분위기가 보잠되지 않으면 자리를 나오겠다』고 다짐.
이어 세사람은 정부·여당이 내놓을만한 카드를 .예상, 대응책을논의했는데 만약 의원기소완화·헌특구성정도를 내놓으면 받을만한이유가 없다는데 견해일치.
○…샤일아침 조찬을 겸해 P호텔에서 열린 이민우신민당총재와 김대중·김영삼의 3자회동은 한차례 자리를 옮겨가며 1시간여 진행.
회동이 끝난뒤 홍사덕대변인은 4개항의 합의사항을 전하면서『지금까지 밝혀왔던 우리들의 주장,현실인식에는 조금도 변한것이 없다』 는 점을 특히 강조.
김영삼고문은『오늘 청와대회동에서는 이총재가 잘 할것이며 세사람이 늘하던 얘기대로△민주화일정을 올 봄까지 밝히고 88년 정권교체에 필요한, 또 그에 지장이 없도록 헌법개정을 논의해야하며△금년말내지 내년츠까지 개헌을 마무리지어야한다』 고 주장.
김고문은 『현행 헌법과 선거법으로 차기대통령을 선츨해서는안된다는 것은 불변의 입장』 이라고 수장.
○…이만섭국민당층재는 23일밤 10시쯤 관계자로부터 처음 청와대 회동사실을 통보받았다.
이총재는 『관계자로부터 말씀드릴게 있다는 전화연락을 받고시내모처에서 만나 이같은 사실을 설명받았다』 고 밝혔다.
이총재는 이 자리에서 『이민우신민당총재도 수락했느냐고 물어보니까 이신민당총재도 좋다고 한것 같더라고 말햐더라』 면서 『그러나 그 관계자는 구체적인 회동논의내용은 함구했으머 그 성사경위도 잘 모르느눗 같더라』 고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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