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보육시설 늘려 기혼여성취업 돕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여성의 취업기회를 늘이기 위한 유아보육기관 확대방안이 윤곽을 드러냈다.
한국여성개발원은 지난 21일 경제기획원·보사부·문교부등 관계부처 담당자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6차 5개년 계획 여성개발부문위원회의에서 기혼여성의 취업활동을 뒷받침할수 있게끔 유아보육시설을 크게 늘릴 것을 제안한 것.
우리나라의 미혼여성 인력은 나날이 기혼여성으로 대체되는 추세다. 미혼여성의 취업률이 75년 4O%에서 85년에는 33.2%로 줄어든데 비해 기혼여성은 75년 37.8%에서 85년에는 44.1%로 6.3%가 증가. 취업여성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자녀양육문제로 밝혀졌다.
현재 유아원은 4∼5세 어린이 위주로 운영되어 3세이하의 자녀를 둔 직장여성들은 상당한 곤란을 겪고 있으며 그나마 유아원시설도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85년말 현재 전국 2천4백19개 유아원에 다니는 어린이는 약19만명으로 전체 대상연령 어린이의 취원율은 3.7%. 그중 3세이하의 어린이는 4.7%에 불과하다.
따라서 종교및 사회단체의 유아보육기관설립을 적극 권장하고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새로 지을때는 유아보육시설을 확보케하는 한편 농촌지역 국민학교에 병설유아원을 늘리자는것.
또 도시지역 맞벌이 가정과 농번기 농촌지역 어린이를 위해 유아원에 반일제 (4시간) 아닌 종일제 (8시간) 운영을 늘리고 3세이하를 위한 영아반을 병설하자는 것이다.
그밖에 유아시설의 부족과 탁아기능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가정에서 6명이하의 어린이를 돌보는 가정탁아제도의 확산을 제시. 지난해 여성개발원이 시범적으로 교육시킨 탁아모들이 현재 서울시내 16개 가정에서 지역주민들의 자녀들을 돌보고 있는데 여성개발원은 올해안에 가정탁아표준모형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보다 널리 활용하려면 정부차원에서 가정탁아에 대한 자격·시설·보육료 등의 기준을 설정하고 가정탁아담당 전문인력을 교육시키는등의 배려가 따라야 한다는 것이 여성개발원의 주장이다.
미국의 경우는 지난 1927년 가정탁아를 시작한 이래 1956년 완전한 제도로 정착되었다. 1930년에 이를 시작한 일본은 지난73년 현재 보육소및 가정탁아모가 50%, 파출부형태의 대리모가 30%, 직장탁아 20%의 비율로 각각 탁아를 맡고 있다.
여성취업자가 많은 주요공단을 중심으로 직장탁아소운영을 계속 늘리는 방안도 나왔다. 87∼88년에는 정부시범사업으로 여성취업자가 많은 6개공단지역에 직장탁아소를 운영하고 90년대이후에는 여성근로자가 1천명이상인 사업체 (현재91개) 에 자체탁아시설을 설치토록한다는 것.
여성개발원측은 『유아보육시설의 확대및 질적향상을 위해서는 정부가 선심을 쓰거나 관심을 갖는 정도에서 그칠게 아니라 재정투자에도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고 주장했다. <김경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