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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우병우 사퇴론 일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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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민정수석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1일 처가 땅 매매 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된 우병우 민정수석의 거취와 관련해 “(우 수석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 수석 문제에 대해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이처럼 말했다. 우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여름 휴가에 맞춰 3일간 휴식을 취한 뒤 지난달 28일부터 청와대에 정상 출근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우 수석에 대해 여러가지 의혹이 제기됐지만 현재까지 불법으로 판명난 사안이 하나도 없다”며 “특별감찰관의 감찰이 진행중인 만큼 그 결과가 나오기 전에 박 대통령이 우 수석을 교체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신년회견 때도 ‘십상시 문건’ 파동으로 야당의 공격을 받은 측근 3인방(당시 이재만 총무ㆍ정호성 제1부속ㆍ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에 대해 “의혹을 받았다는 이유로 내치거나 그만두게 하면 누가 내 옆에서 일하겠느냐. 아무도 그런 상황이라면 저를 도와서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휴가를 마친뒤에도 청와대의 정면돌파 기류가 이어지면서, 박 대통령이 2일 국무회의를 비롯한 공개석상에서 우 수석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야당은 이날도 우 수석에 대한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우 수석의 허물이 큰데도 박 대통령이 감싸고 보호하면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병우 종기’를 들어내지 않으면 박근혜 정부 온몸에 고름이 번진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우 수석이 개각과 청와대 개편은 물론 검찰ㆍ국정원ㆍ국세청 등 각종 인사검증 업무를 계속 수행한다면 정권 도덕성과 정통성에 큰 결함이 된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또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은 “서울경찰청 차장의 운전병으로 복무중인 우 수석의 아들이 올해 들어 지난 7월말까지 약 200일 동안 실제 운전 일수는 103일로 나타났다”며 “이같은 운전실적은 우 수석 아들의 복무 환경에 특혜가 있었다는 정황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김정하 기자 wormh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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