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 심야 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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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경찰은 새 학기 개헌서명운동과 시위를 막고 수배학생들을 검거하기 위해 14일 하오7시부터 자정까지 서울지역 28개 대학을 비롯, 전국 1백29개 대학(4년 제 대학 1백, 교육 대11, 분교 15, 개방 대 3)에 대한 야간 일제수색을 벌여 유인물·플래카드·화염병 등 1천1백53 종 3만4천2백82점의 시위용 도구. 물품 등을 압수했다. 수색은 대학관할 경찰서별로 법원의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학교측에 사전 통보한 뒤 교직원의 입회 하에 실시됐으며 수색대상은 각 대학의 학생회관·학회사무실·서클룸 등이었다.
수색에는 2천5백45명의 경찰병력이 동원됐으며 전경 22개 중대 3천3백54명이 수색이 실시되는 동안 대학주변을 경비했다.
경찰관계자는▲일부 대학의 운동권학생들이 최근 개헌서명운동을 준비하고 있고▲수배중인 학생 등 이 학내에 은신, 불법활동을 계속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새 학기 개강을 앞두고 시외에 사용될 불온 유인물·화염병·흉기 등 물품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날 수색에서 수배학생은 검거하지 못했다.
경찰이 학내를 수색하는 동안 대부분의 학교는 도서실에 소수의 학생이 남아 있었을 뿐 학회사무실 등은 모두 비어 있어 경찰은 별 다른 충돌 없이 수색을 마쳤다.
수색에서 압수된 시위관련 물품은▲유인물 4백45종 2만2천11장▲문제 책자 3백73종 2천4백24권▲플래카드 93종 97개▲깃발 1백78개▲화염병 67개▲각목 57개▲쇠파이프 17개▲휘발유 3통(11L)▲낫 2자루▲식칼 2자루▲솜방망이 52개▲등사기 12대 등이었으며 이화여대에서 모의 수류탄 2개, 동국대에서 허수아비 3개, 서강대에서는「삼민 서강」메달 3개와 상복 5벌 등 이 발견되기도 했다.
학교별로는 연세대가 73종9천3백84점이 압수돼 가장 많았고 서울대는 85종 4백84점, 고려대는 37종 4천1백52점, 서강대는 18종 5천4백51점, 성대는 42종 1천5백15점, 동국대는 61종7백76점이 각각 압수됐다.
경찰은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지속적인 수색을 실시해 학원이 불법시위의 근원지가 되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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