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출입 봉쇄로 다방서 회의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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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은 13일 상오 경찰의 통제로 당사 출입이 불가능하자 인근다방에서 총재 단 및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14일 상오 정무회의와 이어 하오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개헌추진서명운동을 더욱 본격화하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김영삼 고문과 이민우 총재 등 이 참석한 이날 회의는 토의 내용을 대변인 성명으로 발표, 『신민당은 민 추를 비롯한 민주화투쟁에 동참하고 있는 모든 민주세력과 굳게 연계하여 싸울 것을 거듭 다짐하며 가택연금과 외부전화마저 차단된 김대중 선생 등 민주인사에 대한 부당한 탄압을 즉각 중지할 것을 엄숙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성명은 또『확대간부회의를 노변의 다방에서 가진 일은 헌정이래 어떤 정권 하에서도 일직이 없었던 참담한 현실이나 우리는 민주장정의 과정에서 설사 이보다 더한 탄압과 박해를 당하더라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온 국민의 여망인 직선제 민주개헌투쟁을 줄기차게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하고『또 현정권의 이러한 힘에 의한 전근대적 수법의 국민억압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자 하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일임을 지적하고 맹 생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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