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왕 박세리 챔피언 레슨] 다운스윙 때 왼 허벅지 안쪽으로 힘 지탱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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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백스윙 톱에 이르렀다면 이번엔 클럽을 끌어내려 공을 맞혀야 한다. 이 때 클럽을 끌어내리는 동작을 다운스윙이라고 말한다.

<3> 올바른 다운스윙과 피니시
피니시 때 오른발에 체중 남으면
허리 무리하게 젖혀져 부상 위험

아마추어 골퍼들은 다운스윙을 할 때 왼쪽 무릎이 과도하게 밀린다든지 허리가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렇게 되면 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하기 때문에 샷이 밀리는 경향을 보인다. 반대로 팔로만 스윙을 하는 경우엔 오른쪽 다리에 체중이 남아있기 때문에 공에 힘을 제대로 전달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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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다운스윙의 키포인트는 딱 한가지다. 그건 바로 왼쪽 허벅지 안쪽이 스윙을 리드한다는 기분으로 다운스윙을 하라는 것이다. 다운스윙이 시작될 때부터 왼쪽 허벅지 안쪽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을 가져야 하며, 이 힘은 임팩트을 할 때까지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백스윙 때 축적된 힘을 공에 원활하게 전달할 수 있다.

골프 스윙을 할 때 모든 무게 중심은 중간에 두는 게 좋다. 쉽게 설명하면 스탠스 자세에선 양발의 안쪽에 힘을 싣는 게 좋다는 뜻이다. 다운스윙을 할 때는 왼쪽 허벅지 안쪽으로 힘을 지탱하는 게 바람직하다. 다운스윙을 할 때 왼쪽다리가 바깥으로 밀리거나 허리가 왼쪽으로 밀려나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나는 임팩트에 대해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다운스윙 과정이 올바르면 임팩트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다. 워낙 순식간에 이뤄지는 동작이기 때문에 다운스윙과 공이 맞는 과정을 나눠서 생각하는 것 자체가 부자연스럽다. 지난주 백스윙 편에서 설명했듯이 스윙을 너무 복잡하게 이해하려고 하면 오히려 스윙에 방해가 된다. 나는 스윙을 할 때 공이 날아가서 떨어질 목표에 집중하면서 멋진 샷의 궤적을 머릿 속에 그리려고 노력한다. 스윙의 단계를 하나하나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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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스루와 피니시 역시 한 묶음으로 이뤄진다. 피니시 동작에선 체중이 왼쪽 다리에 실리도록 해야 한다(오른손잡이의 경우). 피니시에서 자신의 체중이 어디에 놓여있는지는 초보자라도 쉽게 알 수 있다. 만일 피니시 동작에서 체중이 오른발 쪽에 많이 있다면 빈스윙 연습을 통해서 바로잡아야 한다. 피니시 동작에서 왼다리 쪽으로 체중이동을 하지 못하고 오른쪽 다리에 체중이 남게 되면 부상을 당할 우려도 있다. 피니시 동작에서 체중이 오른쪽 다리에 많이 남아있으면 허리가 무리하게 젖혀지게 되면서 허리에 과도한 부담이 간다. 한두 번이야 괜찮겠지만, 이런 동작이 반복되면 반드시 탈이 나기 마련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경우 피니시 동작 때 체중이동이 잘 안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잘못된 습관들에 대해 알려드리고 싶었지만 현장에서 바로 고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말씀을 드리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지면을 통해서라도 피니시 동작을 할 때 체중 이동의 중요성은 반드시 강조하고 싶다.

끝으로 반복 훈련을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다. 일회성 원포인트 레슨만으로는 스윙을 고치기 어렵다. 프로 선수인 나조차도 스윙을 교정할 때는 큰 용기와 많은 훈련이 필요했다. 스윙 훈련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 이동과 균형감(밸런스)이다.


※골프여왕 박세리의 챔피언 레슨은 리우 올림픽 관계로 3주간 쉽니다. 챔피언 레슨 4편은 8월 26일에 게재됩니다. 박세리 선수는 여자골프대표팀 감독으로 리우 올림픽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박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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