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에 올라탄 네이버 분기 매출 1조원 눈앞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네이버가 자회사 라인의 선전에 힘입어 분기 매출 1조 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SK텔레콤은 분기 매출이 0.3% 성장하는데 그쳐 실적이 제자리 걸음을 했다.

모바일 광고, 캐릭터 상품 잘 나가
영업익 44%, 해외매출 43% 증가
SK텔레콤, 시장 정체로 순익 27%↓

네이버는 올 2분기 매출 9873억원, 영업이익 2727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영업이익은 44% 증가했다.

기사 이미지

자회사 라인은 모바일 광고, 캐릭터 상품 등 여러 방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네이버의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라인의 영향으로 네이버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보다 43% 증가한 3497억원을 기록했다.

라이브 동영상 서비스 ‘브이’와 동영상 채팅 애플리케이션 ‘스노우’는 네이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앞서 네이버는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에서 ‘스노우’를 분할해 새로운 자회사를 설립하고 다음달부터 각각 독립 법인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용자 확보와 여러 기능 추가에 집중하고 있다”며 “오는 9월 미디어 회사 등과 제휴해 소셜 비디오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는 미국과 일본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자회사 라인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높았다. 김상헌 대표는 실적발표 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라인 상장은 네이버, 라인이 각각 공개된 기업으로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계기”라며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 여력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라인의 타임라인과 뉴스 서비스에 광고를 도입하면서 네이버의 해외 광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전 분기 대비 11% 성장하는 성과를 낳았다.

기사 이미지

한편 SK텔레콤은 올 2분기 매출 4조2673억원, 영업이익 4074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순이익은 2910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늘어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1.3% 줄었다. 순이익은 27%나 급감했다. 이동통신 분야의 성장 정체가 주된 원인이다.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을 지속하면서 매출과 이익 하락은 더이상 막을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T맵·T전화·T클라우드 등 그동안 SK텔레콤 가입자에게만 제공했던 주요 서비스를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모두에게 개방하면서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CJ헬로비전 인수에 실패했지만 미디어 사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해 미디어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전략도 재차 밝혔다.

최정환 SK텔레콤 상무는 이날 실적 관련 콘퍼런스콜에서 “T맵·T전화를 개방한 것을 시작으로 T클라우드도 다음달 개방해 향후 전국민을 상대로 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SK텔레콤 가입자들을 위해 추가적인 혜택을 더 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