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3) 뇌성마비의 재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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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번 회에는 뇌성마비의 진단과 치료방법에 관해 설명해본다.
▲진단=뇌성마비는 아이와 같이 생활하는 어머니가 발육이 늦다든가, 운동장애·청각장애·시력장애 등의 이상을 느껴 병원에 찾아왔다가 발견되는 수가 많다. 그러나 영아에서 뇌성마비를 발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때로는 좀 늦자라는 아이도 있으니 돌까지 기다려 본다고 하다가 좋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의학적인 뇌성마비의 진단은 크게 세가지를 종합해서 내리는데 ①자발운동을 관찰해서 운동발달연령이 생리적 연령과 부합되는지를 보며 ②일곱가지의 자세반응을 평가하고 ③여러가지 신경반사를 보아 원시적 반사가 계속 남아있는가를 보는 것이다. 이러한 검사는 잘 훈련된 의사를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치료=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 조기치료다. 생후6주부터 진단이 가능한「보이타」박사의 진단 치료법은 생후 6개월 이전에만 시작하면 85%에서 거의 정상인과 다름없는 삶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만1세 이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 호전은 될 수 있으나 완치는 기대하기 어렵다. 「보이타」법의 원리는 아이들의 뇌는 빈상자와 같아 아직 아무런 기록도 되어있지 않은 상태인데 뇌성마비아는 정상적인 활동성이 기억될 기회가 없었으니 자극반사를 이용, 정상운동을 시켜 이것을 뇌세포에 기억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극반사치료는 잘 훈련된 물리치료사에 의해 하루 3∼4회 받게 되며 아이어머니도 배워 집에서 계속할 수도 있다. 다만 정확한 치료가 아니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한다.
「보이타」법은 나이가 어릴수록 그 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으며 일단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뇌성마비증상이 고정된 후는「보바스」법에 의한 치료가 효과적이다.
이 법의 원리는 여러가지훈련을 통해 병적 긴장반사를 억제하고 균형반응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런 물리치료 외에 팔 다리 기형의 발생을 최소한도로 줄이고 이미 발생한기형은 교정하며 어떤 지체의 한 부분을 안정시켜주기 위해 보조기를 사용할 수 있다.
또 경련을 경감시키거나 기형을 교정하는 목적으로 정형외과적인 수술을 하는 수도 있다. 이러한 의료적 처치와 더불어 일상생활동작의 훈련도 작업치료사의 도움으로 행하게 된다.
언어장애를 동반한 환자에게는 언어치료사에 의한 언어치료를, 심리적 사회적인 문제는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해결하도록 한다. 더 나아가 직업훈련을 통해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하도록 까지의 재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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