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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참 33세 한은 최용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국내에선 운동선수가 33세면 환갑이 지나 한물간 것으로 취급 받는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33세의 노장 최용묵(lm80cm)은 이에 아랑곳 없이 열심히 묵묵히 뛴다.또 85농구대잔치 2차대회에서 팀의 리더로 맹활약, 소속팀을 4강대열에까지 올려 놓는데 결정적 수훈을 세웠다. 『팀에서 필요로 한다면 40세까지도 뛰겠읍니다. 30세가 넘으니까 농구를 좀 알것 같습니다. 가끔 외로울 때도 있지만 젊음을 불태워온 농구는 너무 재미있읍니다』
국내 농구 최고참 선수인 최용묵온 언제 은퇴하느냐는 물음에 펄쩍뛰며 이같이 말한다.
『후배들로부터 집에가서 애나 보십시오라는 조크를 들을때 가장 괴롭습니다. 그래서 후배들보다 갑절이나 노력을 많이 합니다』두딸의 아버지인 최는 지난 81년 경희대를 졸업하면서 삼성전자로부터 입단제의를 받았으나「용꼬리보다 닭머리」가 되겠다며 한국은행을 선택했다.
최의 농구인생엔 많은 기복이 있었다.
군산중 3학년때 농구를 시작, 특기자 아닌 시험으로 군산고에 입학, 선수생활을 계속했으나 2학년때 농구부가 해체되면서 전주고로 옮겼다. 74년 경희대에 스카웃됐으나 나이가 많아 바로 군에 입대했다. 그러나 이때 육군 농구부는 경기중 사고로 해체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일반병으로 동해안 초소근무를 했다. 77년 경희대에 복귀한뒤 주전으로 활약, 대학선발팀에 뽑히기도 했다. 현재 국고부증권과에 근무중이며 대리시험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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