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광주동성, 박진수 결승포 앞세워 원주고에 3-2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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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18·광주동성고)

광주동성고가 박진수(18)의 결승포를 앞세워 대통령배 16강에 올랐다.

김재덕 광주동성고 감독은 24일 제5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2회전이 끝난 뒤 빠르게 서울 목동야구장을 빠져나왔다. 원주고를 꺾고 16강에 올랐지만 경기 내용이 맘에 들지 않아서였다. 동성고는 1회전에서 올해 2관왕에 오른 덕수고를 8-4로 꺾었지만 주전급을 모두 내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거둔 승리였다. 원주고전 역시 3-2 신승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부담이 큰 것 같다. 그나마 진수가 큰 것 하나를 치고, 선발 이주형(6이닝 5피안타 2실점 승리)이 잘 던져줘 이겼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5번타자 박진수가 팀을 살렸다. 박진수는 2-2로 맞선 5회 왼쪽 담장을 넘는 결승 솔로포를 터트렸다. 올 시즌 첫 공식전 홈런을 쳤지만 박진수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1회 삼진, 3회 투수 땅볼로 물러났고, 7회에는 희생번트를 시도하다 병살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박진수는 "이겼고 첫 홈런도 쳤지만 크게 기쁘진 않다. 우승이 목표인데 선수 전원이 부담감이 큰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박진수는 "그래도 점점 좋아질 것 같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잘 하겠다. 꼭 우승까지 가고 싶다"고 했다.

우투우타 외야수인 박진수는 체격조건(키 1m88㎝, 체중 88㎏)이 뛰어나다. 올 시즌 때려낸 안타 17개 중 장타가 10개(홈런 1개, 3루타 5개, 2루타 4개)일 정도다. 김지훈 KIA 스카우트팀장은 "체격조건은 타고났다. 정확도가 다소 부족하지만 힘이 좋다"고 평했다. 양후승 NC 스카우트 부장은 "프로 코치들이 좋아할 만한 재목"이라고 말했다. 박진수의 꿈 역시 프로에서 성공하는 것이다. 박진수는 "지난 겨울까지는 투수도 했지만 타자에 집중하고 있다. 투수 출신이라 어깨만큼은 자신있다"고 했다. 동성고는 26일 인천 동산고와 8강 진출을 다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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