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탁구 간판스타 김완·김기택 "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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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남자탁구의 두 기둥인 김완과 김기택이 부진을 거듭, 퇴조현상을 보이고 있다.
당장 86아시안게임에서 누구를 에이스로 내세워야할지 탁구계가 고민에 빠져있다.
여자탁구의 경우는 현정화 이선등 「떠오르는 별」들이 버티고있어 조금은 나은 편이다.
김완과 김기택은 지난18일 문화체육관에서 벌어진 탁구 최강전 개인전에서 무명 박재현 (박재현·동아공고)에게 패해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단체라이벌 전에서도 안재형 이정학에 진땀을 흘렸다.
지난해 12월 종합선수권대회에서도 이들은 단식4강에도 들지 못하고 나란히 초반 탈락했다.
김완과 김기택은 국내 탁구계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전진속공수.
그러나 각각 치명적인 취약점을 안고 있다. 김완은 포핸드가 약하다. 빠른 박자공격효과를 위해선 한 탁구인의 지적대로 「따귀를 때리 듯」라켓이 나가줘야 하는데 「밥을 푸듯이」완만히 감아 올린다는 것이다.
완벽한 포핸드가 없이는 정상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은 모든 라켓종목에 공통적인 사항이다.
김기택은 백핸드에 문제가 있다. 공격수단이 될 수 있는 푸시성 쇼트가 아니라 막는데 급급한 수비성쇼트로 응수, 항상 불안하다는 것이다.
두 선수는 이밖에 선제공격력이 약하고 푸트웍이 달리며 상대공격이 강력하면 탁구대에서 밀려나는 약점을 안고있으나 좀처럼 고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김완의 서브와 백핸드, 김기택의 날카로운 포핸드는 세계적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그러나 그 동안 수많은 국내외 대회를 통해 김완과 김기택의 장·단점은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있는 상태.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커버할 수 있는 단계도 지났기 때문에 후진들에게 계속 추월 당하고 있는 것이다. <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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