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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지각생 들여보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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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수험생들은 처음 치르는 논술고사가 합격여부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다.
◇서울대=수험생들은 문제지가 배부되자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려는 듯 5∼10분간씩 답안을 구상한 후 차분히 원고지를 메워나갔으며 대부분 시험시간 90분동안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서울대는 당초 이날 상오10시까지 고사장에 입실한 수험생들만 시험을 치르도록 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새벽 내린 눈으로 일부 수험생들의 입실이 늦어져 상오10시30분까지 도착한 학생들은 각 단과대학장의 재량에 따라 고사장에 입실시키거나 학장실에서 따로 시험을 치르도록했다.
서울대는 또 수험생 수송을위해 상오9시30분부터 교문과 고사장사이에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수험생들만 출입이 허용된 서울대 교문 앞에는 이날상오8시쯤부터 30여개 고교출신3백여명의 재학생들이 플래카드와 따뜻한 음료 등을 준비해 나와 후배들을 격려했다.
선배 재학생들은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후배들이「재 서울대 ○○고 총동창회」라는 플래카드를 보고 찾아오자 함께 교가와 구호등을 외치며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날 교문앞에는 면접고사만을 치렀던 지난해와는 달리 많은 학부모들이 나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논술고사에 대한 부담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주기도 했다.
◇고대=수험생들의 커닝을 막기 위해 수험생들을 한 줄씩 띄워 앉도록 했다.
감독관으로는 교수 2백7명과 직원 1백47명이 동원돼 1개 고사장에 2∼3명씩 배치했다.
병원에 입원중인 사학과 지원자 염태환군(19·선덕고)과 박철주군(20·대일고)등 2명이 앰뷸런스로 수송돼 각각 침대와 휠체어를 탄 채 제3시험본부가 있는 문과대 교학부장실에서 논술고사와 면접을 치러 눈길을 끌었다.
◇연대=고교선배들이 갖가지 격문을 붙이고 코피와 귤 등을 제공하며 후배들을 격려하는 모습들이었고 수험생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상오9시50분까지 고사장에 입실을 완료했다.
각 고사장에는 평균 50명씩 배정됐다.
고사장에는 4백30여명의 교수들이 한 교실에 2명씩 들어가 감독했고 고사장밖에는 20∼30명의 학부모들이 초조한 모습으로 서성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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