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고에도 예체능반이 생긴다|내년부터 87학력고사에 예체능계 추가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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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내년부터 고교에 예체능반이 생긴다. 문교부는 24일 일반(인문)계 고교에 86학년도부터 인문·사회과정, 자연과정, 직업과정과 함께 예체능과정 설치운영을 허용키로 했다.
신설되는 예체능과정에서는 직업과정에서와 같이 전체이수단위(시간)의 30%이내에서 다른 교과의 이수시간을 줄여 예체능관련 교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고 외래강사를 초빙, 실기지도도 할 수 있도록 했다.
문교부의 이같은 방침은 87학년도(86년시험)부터 대입학력고사에 예체능계열이 새로 생겨남에 따라 고교의 교육계열을 대입학력고사 응시계열과 연계시켜 교육효과를 높이고 일관성을 갖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문교부는 88학년도의 고교교육과정 개편 때에는 교육과정령에 예체능과정을 명시, 교과별 이수단위시간 배당기준을 따로 정하기로 하고 교육과정개편 이전에는 학교장 재량에 따라 직업과정과 같은 방법으로 운영토록 했다.
문교부는 87학년도부터 대학입학 학력고사 응시계열에 예체능계를 추가, 별도의 계열선택 과목을 설정했고 대학입학전형에서 관련과목 실기고사 성적을 전형 총점의 50%이상 반영하고 있으나 고교에 별도의 과정이나 교과가 설치돼 있지 않아 정상적인 진학준비 교육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예체능계 고교를 제외한 일반계 고교의 예체능계 대학지원수험생들은 이에 따라 대학부설 예체능교실에 등록, 수강하거나 음성과외로 실기지도를 받아왔다.
한편 문교부는 예체능반이 설치되고 외래강사초빙 실기지도가 허용될 경우 학생들의 수강료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학교가 이를 징수, 지불해야 한다고 아울러 밝혔다.
그러나 이처럼 예체능반 운영이 허용되더라도 이에 따른 별도의 교육과정이 마련되지 않은데다 초빙할 수 있는 외래강사가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어 지역 및 학교차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일부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현재 인문 또는 자연계로 학력고사에 응시, 대학의 예체능계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전체 학력고사 수험생의 10%에 가까운 6만∼7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고 일반계 고교에 예체능과정이 설치 운영될 경우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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