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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로 취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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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보수당 대표가 13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만나 신임 영국 총리로 임명됐다. 이날 메이는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이후 26년만의 첫 여성 총리로 취임했다. 영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다.

총리 임명식이 끝난 뒤 메이는 다우닝가 10번지의 총리 관저로 이동해 신임 총리로서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연설에서 메이는 먼저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에 대해 "캐머런 전 총리는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고 저소득층의 소득세를 감면한 위대한 총리"라고 평하며 "그의 진정한 업적은 경제 성장이 아니라 이같은 사회 정의 확립이었다"고 강조했다.

메이는 이어 "지금 가난한 사람은 수명이 9년 짧고, 흑인은 같은 범죄에도 더 강한 처벌을 받고, 여성은 남성보다 임금을 덜 받는다"며 "나는 일하는 사람의 편에 서서 정의롭지 못한 것들에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보수당의 본래 이름은 보수통합당(Conservative and Unionist party)이다. 우리는 영국,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통합을 믿는다. 함께 더 나은 영국을 만들자"며 브렉시트 국민투표 과정에서 분열된 영국인들에게 통합과 연대를 호소했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차관을 비롯한 총리 후보들이 잇따라 자진 사퇴하면서 메이는 예상보다 손쉽게 총리직에 올랐지만, 향후 그가 총리로서 짊어져야 할 짐은 무겁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유럽연합(EU)과의 탈퇴 협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브렉시트로 인해 예상되는 영국의 정치·경제적 후폭풍을 최대한 잠재워야 한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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