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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 명 목숨 건 결단 연기하고 싶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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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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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장군 역을 맡은 리암 니슨은 “배우가 되기 전부터 6?25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AP=뉴시스]

“수백만 명의 생명이 걸린 의사결정을 내려야 했던 사람이라는 점, 그것이 제가 맥아더 장군을 연기한 이유입니다.”

‘인천상륙작전’ 맥아더 역 리암 니슨
27일 개봉…영화 홍보차 방한
“평전·연설 찾아보며 맥아더 연구”

영화 ‘인천상륙작전’(27일 개봉, 이재한 감독)에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1880~1964)을 연기한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64)은 영화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리암 니슨은 액션 영화 ‘테이큰’ 시리즈 등으로 국내에도 팬이 많은 스타 배우다.

영화 홍보차 한국을 찾은 그는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전쟁에서 맥아더 장군은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천을 상륙지로 선택하는) 어려운 의사결정을 했고, 그 결과 역사가 바뀌었다”며 “그런 결정을 내리는 연기를 한다는 게 매우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맥아더 장군을 연기하면서, 리더와 정치인이 내리는 결정의 무게감을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사전 공작을 위해 적진에 침투한 해군첩보부대원들의 활약을 그렸다. 해군첩보부대 리더 장학수(이정재)와 북한군 인천방어사령관 림계진(이범수)의 분량이 가장 많지만,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총지휘했던 맥아더 장군의 힘든 의사결정 과정과 고뇌가 꽤 비중있게 그려진다.

리암 니슨은 “배우가 되기 전부터 한국전쟁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며 “많은 대립과 충돌을 일으키며 좌충우돌했던, 카리스마 있는 맥아더 장군을 연기하기 위해 맥아더 평전과 연설 장면 등을 찾아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맥아더 장군의 트레이드 마크인 파이프 담배와 삐딱하게 쓴 모자로 그의 특별한 성품을 영화적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맥아더 장군은 항상 모자를 약간 삐딱한 각도로 쓰고 다니며 다른 사령관들과 관료들을 매우 화나게 만들었고, 권위의 상징이었던 파이프 담배를 통해 군인들에게 할아버지 같은 편안함을 주기도 했다”며 “그런 흥미로운 인물을 연기하는 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이정재는 리암 니슨에 대해 “촬영이 잠깐 멈췄을 때도 계속 그 자리에 머물며 진지하게 캐릭터를 연구하는 자세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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