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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화랑가 〃불황〃몰아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화랑들이 연말을 앞두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불황타개 작전을 펴고있다.
이들이 내전 전시회 명칭도화려일색-. 현대화랑은 박수근화백 20주기를 맞아 특별기획으로 「영원한 화가 박수근」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화집발간·캘린더·우편엽서를 제작, 짭짤한 재미를 보았다. 국내작가로는 가장 많은 1만5천여명의 관람객을 동원, 최고기록을세워 입장료 수입만도 1천만원을 넘겼다.
가나화랑은 「세잔」「모네」「루오」「르느와르」등의 작품을 들여와 「서양근대거장전」을 열었다. 부산 공간화랑은 「매혹의 10인전」이란 이름을 붙여 손님을 끌었다.
국제화랑은 감춰졌던 최영림화백의 은지화를 찾아내 「미공개 은지화전」을 꾸몄다.
이중섭화백의 은지화와 비교, 화제를 일으켜 전시성적도 좋았다. 샘터화랑이 서양화붐을 업고 「근대서양화 발자취전」을 열어 희귀작품을 팔았다.
조선화랑은 인기있는 여류서양화가들을 동원, 「2호전」「3호전」을 열고 있다.
비교적 값이 싸고 손쉽게 사갈수 있는 알찬 작은 작품을 내놓아 중산층 애호가들을 겨냥, 고객유치작전을 벌인다.
송원화랑은 「사은의 걸작전」(13∼19일)을 열어 고객들의 은혜에 보답한다는것.
실제가격을 기준으로 화랑의 이윤 30∼40%를 애호가에게 돌려준다는 발상이다.
송원화랑대표 노승전씨는 『실제가격의 60∼70%로 좋은 그림을 골라 살수있는 기회를만들었다』고 말한다. 당일 경매제를 도입, 최저∼최고가격을 정해놓고 애호가에게 선택권을 준다.
이를테면 운보 김기창화백의30호짜리 『독수리』는 최저 5백40만원, 최고 9백만원으로책정, 동시에 두사람이 사겠다고 나서지 않으면 최저가격인 5백40만원에 살수있게한다는 기획이다.
이같은 전시회는 애호가들에게는 더없이 좋지만 다른 화랑의 반발을 사고있어 그야말로 공정한 거래가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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