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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747기 격벽설계문제있다〃미 운윤안전위서 지적…영향 클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지난 8월 JAL기사고의 원인이 된 보잉-747점보기의 격벽(격벽) 설계에 문제가 있다는 미국가운수안전의원회(NTSB)의 안전권고보고서가 발표돼 점보기를 운항하는 세계 민간항공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점보기는 현재 전세계에 6백47대가 운항하고 있으며 대한항공도 12대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민간항공의주력 기종.
NTSB의 권고보고서는JAL기사고와 같은 종류의참사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의미로 당장 점보기 운항에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그충격의 파문은 민간항공시장의 판도를 바꾸어 놓을 이만큼 큰 것이다.
이 권고보고서는 점보기외에 보잉사가 최신예 기종으로 내놓은 767기종에 대해서도 격벽과 유압장치·꼬리날개의 설계변경을 요구, 에어버스사와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이는 보잉사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것 같다.
자칫 항공기 제작사간의 순위를 바꾸어 놓을 가능성도 높다.
◇권고=JAL기사고의 추정원인을 근거로 한 권고보고서는 모두 5개항.
일반적으로 항공기구조가 외부의 압력은 강하게 견딜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으나 내부로부터의 압력에는 약하다는 구조적 취약점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내용은 ▲꼬리날개에 강한 압력이 가해져도 꼬리날개나 안전장치에 치명적인타격이 미치지 않도록 꼬리날개의 설계를 변경할 것 ▲꼬려날개가 압력을 받더라도 유압계통이 손상받지않도록 설계를 변경할 것 ▲격벽에 이상이 있더라도 대처할수 있는 페일 세이프(FALL SAFE·고장이나사고에 대한 안전장치)의 기능을 입증할수 있는 격벽의 분석과 점검을 할 것 ▲격벽을 수리할때 페일 세이프 기능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수리순서를 수정할 것 ▲금속피로에 의한 균열방지를 시각점검에 의존하지않고 찾아낼수 있는 점검체계를 마련할 것응으로 돼있다.
이 내용은 JAL기사고의 원인진행을 하나씩 찾아내 보완책을 마련한 것이라고 할수 있다.
◇JAL기사고=5백20명의생명을 앗아간 JAL기참사는 격벽균열로 인한 복합원인이 사고로 이어졌다.
다시말해 격벽의 누적된피로가 기내압력을 견디지못하고 균열되면서 기내압력이 분출, 격벽뒤 보조동력장치(APU)가 떨어져나갔고 기내압력은 정비사가 드나드는 수직안정만 안의 통로를 타고 꼬리날개에 압력을 가해 꼬리날개와 방향타 일부분이 떨어져 나갔다.
이과정에서 방향타를 조종하는 유압장치가 손상을 입어 조종이 불가능해졌고 결국 추락하게 된것이다.
일본의 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기가 오오사까공항에서 엉덩방아를 찧는 사고를 내격벽을 수리했으며, 이때 수리가 불완전했다고 지적했다.
보잉사도 이에대해 수리상의 결함은 인정했지만 격벽의 설계에는 문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가운수안전위원회=항공기 안전을 위해 사고조사와 예방책마련을 주업무로 하는 NTSB의 권고는 강제력은 없다.
이 권고는 항공기제작 승인권을 쥔 미연방항공국(FAA)이 받아들여 제작사에 설계변경을 명령할 때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NTSB는 금년 독립안전위원회법에 따라 75년4월1일 실치된 독립 행정기관으로 항공기뿐만 아니라 철도·선박등을 포함, 사고원인을 객관적이고 엄격히 규영하는 권한을 부여받고 있다.
◇KAL의 입장=KAL관계자는 『제작사의 개선권고가 없는한 현재로서는 격벽설계의 이삼유무를 쉽게 판단할수는 없지만 NTSB의 권고인만큼 무게있는것으로 받아들여져야 할것』이라며 『JAL기사고이후 KAL보유기의 격벽과 꼬려날개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KAL은 기체점검을 위해 비파괴검사(NDI) 방법을 도입, 항공기부품열 검사시한에 따라 X선검사와 초음파검사를 실시하고 있어 금속피로로 인한 균열등의 사전점검·보수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엄주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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