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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 이탈 현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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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서유럽의 영조운동은 전통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그 서구의 영동운동이 지금 심각한 퇴조를 맞고 있다.
조합원수의 감소와 파업세의 무력화가 가장 현저한 증거다.
영국에서는 제2차세계대전후 처음으로 노조원이 노동자의 3분의1로 떨어졌다. 프랑스 최대의 노조인 노동총동맹(CGT)은 지난 2년동안 30만명의 조합원을 잃었다. 이탈리아의 3대노조도 1980년 이래 8%나 줄었다.
벨기에의 프랑스어 지역에서는 지난10년동안 무려 68%의 노조 이 생겼다. 심지어 노동자 천국이라는 서독에서조차 DGB 조합원은 80년이래 계속 감소하고 있다.
금 뉴스위크지에 따르면 79년46%였던 영국의 노동원은 84년 36%, 50.9%였던 이탈리아는 44.5%, 24.8%였던 스페인은 5%로 줄어들었다.
노조의 영향력 감소는 더 일반적이다. 노동운동 자체의 감소는 80년대의 일반적 현상이었으나 올해는 특히 궤멸적이다.
지난 봄 영국 정산노조 파업에서 30%의 조합원이 지도부의 명령을 거부하고 파업에 동조하지 않았다.
프랑스 국영 르노백동차의 노동자 1만에 시도로 끝났다.
이어 공영만이 지배하는 CGT의 전국 총파업도 10%의 마비에 그쳤다.?
노조원의 노조 불신은 보편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서독 알렌스바하 연구소의 조사로는 53%나 되는 조합원이 노조의 이대변 방식을 거부했으며, 32%는 노조가 너무「급진적」이라고 말했다.
르노의 노동자들도 지도부의 대결일방도에 투쟁 방법에 상의를 표했다. 그들은 파업이 자기 회사의 경영을 더욱 어렵게 하고 그 결과가 자신들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노동자들은 과거 밑바닥 생활을 탈피하고 이미 중산층이 되었다. 그들이 공산당의 과오성을 따를 이유가 없어졌다.
실제 영조 무력화의 근본 원인은 경제적 불황에 있다.
불황은 기업의 이익 감소는 물론 일자리를 11%나 감소시켰다.
서독 DGB의 대변인은『지난 3년동안 노조는 15만명의 회원을 잃었지만 그 기간에 발생한 1백만 실업자에 비하면 약과』라고 말했다.
유럽의 실업율은 11%로 치닫고 있다. 스페인은 무려 20%나 된다. 그런 상황에서 노조는 새로운 사회복지보다 직업 보호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화이트 칼러들은 실직보다 임금삭감을 원하는 경향이 퍼지고 있다.
기간산업이 사라지고 공장노동자의 비율이 줄고 있는 것도 노조원 감소의 한 원인이다. 기술혁신과 서비스 산업의 증가는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경영층과 결탁한 정부의 강력한 대응도 노조 약화에 영향을 준것만은 사실이다.
저들의 현실은 우리에겐 타산지석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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