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합작 투자 늘리고|서울서 불박람회 개최|양국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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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파리=주원상특파원】한북양국은 한국산TV와 라디오와 대불수출쿼터를 내년부터 각각 15%, 5%씩 늘리기로 하고 3일 이틀간의 한불경제협력혼성위원회를 끝냈다.
올해 쿼터는 TV가 2만대, 라디오가 45만대였다.
이밖에도 우리측은 수입상쿼터지정방식을 수출국쿼터지정방식으로 바꿀 것을 요청, 이를 합의했다. 지금까지는 프랑스정부가 쿼터지정을 수입상별로 해오는 바람에 한국수출업체가 쿼터를 배정받은 수입상과 거래를 하지않으면 사실상 수출이 불가능한 입장이었다.
한불양국은 합작투자를 증진시키기로 합의했으며 현재 진행중인 합작사업은 리야드대건설공사,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수공장건설, 가봉의 우라늄광산개발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측 수석대표로 유종하외무부경제차관보, 프랑스측에서「필립·주르겐센」대외협력총국장이 참석한 이번 파리회의에서 한국측은 섬유와 전자상품의 대불수출에, 프랑스측은 원전11·12호기건설, 서울올림픽사업등 한국의 대형프로젝트에의 참여에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양국은 86년 대불수교 1백주년을 맞아 프랑스의 미래기술박람회의 서울개최, 양국경제관계에 관한 학술세미나 개최등에 합의했다.
미국등 선진국에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는데도 프랑스가 한국산TV에 대해 수입쿼터를 늘려주기로한 것은 한국산TV수입량이 많지 않은데다가 장래 한국에서 굵직한 일감을 따기 위해서는 한국에 인심을 잃지말아야 한다는 계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TV와 라디오는 타일류·완구류·우산등과 함께 프랑스가 매년 일방적으로 쿼터를 매기는 품목(일방적 수입규제품목)으로 이번 양구고히담에서 쿼터 증가에 합의함으로써 EC(구주공동체)의 대한국 수입규제 분위기를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줄것으로 평가된다.
정부관계자는『수출물량이 적기 때문에 쿼터증가가 수출에 큰 보탬이 되는 의미보다는 최근 보호무역주의의 파고가 점차 거세어지고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TV의 대불수출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이같은 결정은 한구고가의 교역을 확대하기를 원하는 프랑스가 베푼 조그만 호의』라고 말하고 프랑스의 대한경제진출 노력이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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