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나라고분발굴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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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동경=최철주특파원】고대한반도에서 수입된 것으로 보이는 말안장 금패가 출토된 일본 나라(나량)현의 후지노끼 (등の목) 고분발굴작업이 돌연 중단됐다.
이 고분을 발굴 조사중인나라현 가시하라 (강원) 고 고학연구소는 3일 이 고분의석실에서 고대 한반도로부터건너온것으로 보이는 귀신·코끼리상등이 조각된 정교한 금·동마구등이 출토되자 발굴을 중지한후 고분을 밀폐키로한 것이다.
일본이 고분발굴을 중단한것은 무덤의 주인공이 한반도의 귀족이나 왕족일 가능성이 커 일본고대사 기술을 근본적으로 고치지 않을수없는 자료가 출토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까지 이 고분 석관의 피장자가 누구인가가 논의의 대상이었지만 학자들 사이에는 이 고분의 축조연대등으로 미루어 「소가」(소아도목) 일 가능성이 짙다고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이 고분이「이나메」(도목) 의 아들 「우마꾜」 (마자) (?∼626)의 묘로 알려진 석무모고분과 닯았다는 점등을 들고 있다.
「소가」 씨는 백제에서 건너간 도래인으로 6세기 일본의 중앙호족이었으며 645년 황태자 「나까노·오오에」(중대형) , 「나까도미노가마따리」(중신겸족) 에 의한 대화개신이라는 쿠데타로 천황이 보권을 잡을때까지 1백년 세도를 누렸던 집안이다.
일본의 발굴관계자는 석관두껑을 사전 준비없이 여는 경우 1챈4백여년간의 진공상태로 있던 석관안의 시신과 부장품이 바로 산화, 삭아버릴 우려가 있어 X레이 등의 투시조사후 두껑을 열기위해 석관개봉을 1년뒤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히고있다.
▲김정학교수(한국정신문화연구원) 의 말=말안장의 문양은 똑갈은게 가야지방에서나왔다.신라와 가야 유물은 비슷한 면이 많은데 이번 후지노끼 고분의 출토품은 가야에 가깝다고 본다. 귀면문양은 중국것을 한국화한 것이 일본에 건너간것이며 코끼리 문양은 약간 색다르다.
발굴을 중단한 이유는 수긍이 가지 않는다. 그것이 고분벽화라면 손상등을 우려, 입구를 밀폐하고 발굴을 중단할 수도 있으나 석관은 간단히 열 수 있다. 지금까지 발굴도중 그런적도 없었고 그럴만한 하등의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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