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푸대접 너무심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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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방송이 대중문화에 끼치는 영향은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컬러방영이후 5년동안 TV는 색채혁명과 함께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이런 위력을 지닌 TV가 어느한 부문만을 중점방영하거나, 또다른 부문을 외면할 경우 그부문의 발전과 향방이 크게 좌우된다.
교양프로강화를 내세운 두TV의 추동개편이후에도 우리의 전통음악인 국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여전히 소홀히 취급되고있다.
KBS의 경우 주된 채널인 제1TV와 제2TV에는 국악프로그램이 없고, UHF채널인 제3TV에 『국악교실』(일요일 밤 9 시 50분)하나뿐이다.
MBC-TV는『우리춤 우리가락』(토요일 낮2시20분)을 고정편성하고 있으나 스포츠중계로 빠지기 일쑤다.
최근에도 지난달 23, 30일 2주동안 계속 스포츠중계에 밀려났다.
KBS는 지난달 추동프로개편때 10대취향적인 가요쇼를 보완한다는 취지에서 전통가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신실하거나, 기존 쇼프로에 전통가요코너를 따로 마련했다.
가요쇼프로외에도 서양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많다.
KBS가 50분짜리『KBS음악당』 및 『명곡의 고향』 『일요일음악회』등을 스테레오음악방송으로 내고, MBC는『청소년음악회』를 통해 서양음악을 방송하고 있다.
이런 반면 우리의 전통음악인 국악프로를 이렇게 냉대하는 것은 재고해야할 일이다.
공영방송은 그 나라의 국민정신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윤의 극대화나 시청률경쟁보다는 보편적인 문화적 가치의 추가라는 명제를 제대로 실천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의 전통국악에 보다 쉽게 접근할수 있는 프로의 개발은 시급한 과제다. <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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