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강댐 무단 방류 피해 없어···추가 방류 대비 비상 체제 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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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황강댐이 지난 6일 새벽 무단 방류한 이후 이날 오전 11시40분쯤 주민과 관광객이 연천군 군남댐에서 수위 변화를 살피고 있다. 전익진 기자

지난 6일 오전 6시 이뤄진 북한 황강댐의 무단 방류가 별다른 피해 없이 일단 마무리 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과 경기도 연천군 등 관계 당국은 북한 황강댐의 추가 방류에 대비해 가동중인 비상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50분 2.24m로 최고를 기록한 필승교 수위가 7일 오전 11시20분 현재 1.28m 크게 낮아진 상태다. 필승교 수위는 6일 오후 1∼2시 사이 1시간동안 4㎝ 높아지긴 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 군사분계선과 인접한 최전방인 남방한계선 부근 필승교 횡산수위국은 북한에서 내려오는 임진강 물의 수위를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여기서 10.5㎞ 하류에 군남댐(군남홍수조절지)이 위치해 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전날 황강댐이 무단 방류한 물의 양은 미미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다행히 이로 인한 우리 측 인명과 재산 피해도 현재까지 집계된 것은 없는 상태다.

군남댐과 해당 지자체ㆍ경찰ㆍ소방ㆍ군부대 등 관계 당국은 그러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군남댐 관계자는 “전날 오전 26.92m까지 기록했던 군남댐 수위가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25.79m로 낮아졌다”며 “그러나 방류량이 초당 652t으로 평소(30∼40t) 보다 20배 이상 많은 데다 중부와 북한 지역에 이날 20∼60㎜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황강댐의 추가 방류 및 하류 지역 피해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 당국은 이에 따라 군남댐∼임진교∼장남교 등 군남댐 하류 강둑 15곳에서 대피 경고 방송과 임진강 하천 진입도로 18곳의 차량 통제를 계속 중이다. 또 필승교 수위 변화와 기상 상황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연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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