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모야병 10대 소녀, 우선 1000여만원 지원길 열려

중앙일보

입력

희귀·난치성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는 10대 소녀가 강도피해를 당한 후 한 달째 의식불명 상태에 놓여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는 가운데 우선 이 소녀의 가족에게 병원·생계비 등으로 1000여만원이 지원된다.

의정부지검(조희진 검사장)은 6일 경제적지원심의회와 범죄피해자구조심의회를 모두 열고 김모(19)양에게 각각 804만원·207만원 등 모두 1011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두 심의회는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경제적지원심의회에서 지급이 결정된 804만원은 김양의 병원치료비 524만원 외에 생계비 280만원을 포함한 금액이다. 범죄피해자구조심의회의 207만원은 병원에서 내려진 진단 기간(8주) 만큼 김양이 일을 하지 못한데 따른 구조금이다.

검찰은 김양의 몸 상태에 따라 병원비가 늘어나거나 만약 장애가 발생하면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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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은 뇌혈관이 좁아져 뇌경색이나 뇌출혈을 일으키는 희귀·난치성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는 것과는 상관 없이 성실하게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일인 지난달 5일에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중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의 한 골목길에서 강도피해를 당한 후 쓰러졌다. 이후 김양은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범인은 뒤늦게 무명 개그맨 A씨(30·구속기소)로 알려져 공분을 일으켰다. 검찰은 또 이날 사패산 살인사건 피해자인 정모(55·여)씨의 유족에게도 249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의정부=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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