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병대 '포항 상륙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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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 해병대가 유사시 북한의 후방 해안으로 상륙해 내륙의 핵심시설을 파괴하는 훈련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4일까지 경북 포항시 인근의 해병대 훈련장에서 진행된다. 해병대는 6일 언론에 훈련 내용을 공개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양국 해병대가 처음으로 모든 병과·기능을 통합해 실시하는 훈련"이라며 "어느 때보다 실전적인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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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에서 실시한 한미 해병대 연합 공지전투훈련에서 참가한 해병대 K-1전차부대가 5일, 실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

이번 훈련에는 한국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병력 800여명과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중인 미 해병대 50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한국군의 K-55 자주포와 K-1 전차, 상륙돌격장갑차(KAAV), UH-1H·UH-60 수송헬기와 미군의 AH-1W 슈퍼코브라 공격헬기, UH-1Y 헬기, M777 155㎜ 견인포 등 모두 150여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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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에서 실시한 한미 해병대 연합 공지전투훈련에서 미해병대 UH-1H 헬기를 이용하여 긴급보급품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

이번 훈련에서 한미 해병대는 지난 3월 쌍룡훈련에 이어 상륙작전을 한 다음, 공중과 지상의 통합 화력으로 적 내륙 깊숙이 파고들어가 핵심시설을 타격하는 연습을 진행했다.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와 미군 AH-1W 공격헬기가 K-55 자주포, M777 견인포와 함께 강력한 화력으로 적의 전투력을 섬멸하고 해병대 병력이 UH-60 헬기, KAAV, 차량을 타고 돌진해 핵심시설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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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에서 실시한 한미 해병대 연합 공지전투훈련에서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와 K-1전차가 목표를 향해 연막탄을 터뜨리며 돌격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

해병대 관계자는 "한미 해병대는 보병, 공병, 헌병 등 병과별로 연합훈련을 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모든 병과를 통합해 보병, 포병, 전차, 상륙장갑차 등이 함께하는 훈련을 함으로써 실전적인 기술을 연마했다"며 "한미 해병대 전력 운용의 통합성을 강화하기 위해 단일한 지휘체계를 갖는 한미 연합 보병중대를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신속기동부대 김회민 대대장은 "한미 해병대는 한미동맹의 최선봉에 있는 가장 강력한 부대"라며 "우리나라 안보를 위협하는 어떤 적의 도발도 단호하게 응징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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