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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들, 한국 불교 중추적 역할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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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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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이상 시상식에 참석한 홍라희 불이회 회장, 주경미 문화재전문위원, 덕신 스님, 권기종(동국대 명예교수) 심사위원장, 이명희 불이회 부회장(왼쪽부터). [사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여성 재가불자 모임인 불이회(不二會· 회장 홍라희)가 주최하는 제31회 불이상 시상식이 5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렸다.

제31회 불이상 시상식
불교 미술사 연구 기여 주경미 위원
장애인·청소년 포교 힘쓴 덕신 스님

연구분야에서는 불사리 장엄구를 중심으로 한 불교미술사 연구에 크게 공헌한 주경미(48)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이, 실천분야는 불교계에서 최초로 장애인 포교단체 원심회를 창립해 장애인과 청소년 포교에 크게 이바지한 덕신 스님(59·좋은벗풍경소리 회장)이 각각 수상했다.

홍라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30여 년간 불이상을 지속해 오면서 연기법의 연(緣)의 고마움을 깨달을 수 있었다”며 “수상자분들이 불이상과의 인연으로 한국 불교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데 고무적인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권기종 동국대 명예교수는 “주경미 박사의 불사리 장엄구에 대한 불교 금속공예 연구는 독보적으로,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고 인도와 서역, 동남아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학문적 성과를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또 덕신 스님에 대해선 “1988년 장애인 포교단체 ‘원심회’를 창립해 17년간 회장직을 역임했고, 문맹 농아들에게도 한글 교육을 실시했다. 30여 년간 원심회와 좋은벗풍경소리를 통해 봉사를 실천해 온 포교 공로를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

덕신 스님은 수상 소감에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는데, 상을 받으니까 오히려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상금은 불사금으로 보고, 살아 움직이는 생명들에게 회향하는데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경미 전문위원은 “세 아이를 키우면서 힘겹게 연구를 해왔다. 이 상을 받으면서 이제야 학자로서 인정을 받는 느낌이 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불이회는 74년 한국불교·여성불교·재가불교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86년부터 불이상을 시상하고 있다. 올해 심사는 권 명예교수를 비롯해 보각 스님(자재공덕회 이사장), 김재영 청보리회 지도법사, 안양규 동국대 교수, 최연식 동국대 교수, 불이회 심사위원단이 맡았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2000만원이 수여됐다.

글=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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