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예결위 사흘째 공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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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무총리 출석을 둘러싼 여야 이견으로 정책질의를 이틀째 공전시킨 국회 예결위는 20일도 당초 예정했던 상오 10시 개의에 들어가지 못한 채 회의진행 여부가 계속 불투명하다.
민정당의 이세기, 신민당의 김동영 원내총무는 이날 상오 접촉을 갖고 총리 출석을 둘러싼 여야 경색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를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무는 『만약 신민당이 계속해서 예결위 정상화에 불응하면 민정당은 운영위에서의 개헌특위 안 등 정치의안 심의에 응하지 않겠다』고 강경 자세를 보였다.
김 총무는 22일 운영위에서 개헌특위 안 심의를 계속하자고 말하고 총리도 부분적으로라도 예결위에 출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총무의 이 같은 제의에 대해 이 총무는 일단 예결위를 정상화, 정책질의를 벌이자고 선 정상화를 촉구하고 부분적인 총리 출석에도 난색을 보였다.
이에 따라 국회 예결위가 이날 중 회의를 열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
여야는 이에 앞서 19일 두 차례 총무회담과 네 차례 예결위간사회의를 열고 절충을 벌였으나 합의를 보지 못한 채 야당 소속 예결위원 전원과 일부 여당 의원들이 밤 11시까지 회의장에서 버티다가 해산했다.
한편 20일 국회는 내무·재무·농수산·경과위를 열었는데 내무위는 대학생의 민정당 중앙 정치연수원 점거사태를 둘러싼 정책질의를 벌이고 재무위는 하오 회의에서 세입예산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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