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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저장방 약진…리펑 아들 승진 좌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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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 그룹이 약진했다. 내년 가을 열릴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요직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정부 시기 포진한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세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리창·천바오성 등 요직 등용
후진타오 공청단 인맥 물갈이

2일 지방 당서기 3명이 한직인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전문위원회 부주임에 취임했다. 공청단 출신인 장시(江西)성 창웨이(?衛·63), 산시(山西)성 왕루이린(王儒林·63), 장쑤(江蘇)성 뤄즈쥔(羅志軍·65) 당서기의 정치 인생은 19대 정치국 진입 문턱에서 좌절됐다. 이날 시 주석이 중앙당교 교장을 맡았던 2008년 당교 부교장 출신 천바오성(陳寶生·60)이 교육부장에 취임했다.

빈 자리는 시 주석의 권력 기반인 저장방(浙江幇·저장성 근무 인맥)이 접수했다. 리창(李强·57) 장쑤성 당서기는 저장성장에서 승진하며 차기 정치국원 후보군에 합류했다. 리펑(李鵬) 전 총리의 아들인 리샤오펑(李小鵬·57) 산시성장은 당서기 승진이 좌절되고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리 성장 후임도 저장방인 뤄양성(樓陽生·56) 산시성 부서기가 선임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인사는 반(反)시진핑 세력의 공세에 대한 반격이다. 공청단 세력은 이달 말 전·현직 최고 지도부가 모이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상무위원회 제도 폐지를 노리는 시진핑 세력과 일전을 벼르고 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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