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은행어음변조 10억유통|5개 암거래…조직 18명 구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서울동대문경찰서는 15일 시중은행발행 약속어음용지를 헐값에 사들여 액면가 등을 변조, 10억여원어치의 변조어음을 시중에 유통시킨 어음위조책 신현민씨(52·무직·유가증권위조 전과3범·주거부정)와 신씨가 만든 가짜어음을 시중에 팔아온 「손사장파」두목 손성립씨(60·서울월계동 시영아파트 32동202호) 등 5개판매조직 18명을 유가증권위조 등 혐의로 구속하고 윤석주씨(32) 등 6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위조책 신씨는 지난 2월1일부터 서울창신동 백금여인숙 303호실에 비밀아지트를 만들어놓고 유근환씨(47·구속·서울신당6동57)가 7만원에 사들인 S은행 서울원효로지점발행 태백산업(부도회사) 명의의 액면가 7백50만원짜리 약속어음을 아세톤·벤젠 등 약물을 사용해 발행지·발행인 등을 지우고 「주식회사 통정건업」 명의로 S은행 서울광화문지점에서 발행한 것처럼 변조한뒤 75만원을 받고 판매조직 손씨에게 팔았다는 것.
신씨는 같은 방법으로 1백여장의 약속어음을 장당 2만∼7만원을 주고 사들여 3천5백만∼80만원짜리의 총10억원 상당으로 액면가를 변조, 구속된 판매조직 5개파를 통해 액면가의 10∼30%까지 할인하는 방법으로 시중에 유통시켜왔다는 것.
판매조직 5개파는 사들인 약속어음을 시내 중소기업 등으로부터 물품을 사들이고 물건값으로 지불해왔다고 진술했다.
신씨의 아지트에는 「주식회사 슬기」 등 유령회사 34개의 명판과 9개은행의 지점장직인·사인 1백16개, 액면가를 찍는 금륜기(금륜기) 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들의 범행은 가짜어음에 신씨가 배서를 하면서 4, 5개의 가명을 사용했으나 은행에 지급제시돼 부도처리되는 과정에서 가짜어음으로 밝혀지면서 같은 이름의 배서자가 여러장에서 나타난 것을 이상히 여긴 은행측이 경찰에 수사의뢰해 들통이 났다.
신씨는 지난 1월 인천교도소를 출감한 유가증권위조 전과3범으로 출소후 유통시킨 위조어음이 문제가 돼 2차례나 경찰에 소환되어 조사받았으나 위조사실이 밝혀지지 않고 단순 어음부도로 처리돼 무혐의로 처리됐었다.
경찰은 이밖에 이들이 은행에 소액의 당좌거래를 튼뒤 당좌수표철을 받아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거액의 당좌수표도 계획적으로 차기유통 시켰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