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싫어하는 아이, 놀이로 최소 8번 노출시켜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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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얼마 전 회사에 복직하면서 시어머님께 아이를 맡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 입맛이 완전히 변했어요. 채소와 과일은 쳐다보지 않고 과자 같은 달고 부드러운 음식만 찾아요. 어떻게 해야 입맛을 예전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요?

A. 어르신들은 아이가 잘 먹는 것을 계속 주는 경향이 있죠. 다른 미각은 후천적으로 발달합니다. 하지만 단맛에 대한 기호는 선천적입니다. 당분은 제1 에너지원이어서 몸이 원하는 첫 번째 영양분이죠. 또 영아기에는 어금니가 발달하지 않아 잘 으깨지 못합니다. 그 때문에 달고 부드럽고 넘기기 쉬운 음식을 찾게 마련입니다.

우선 간식부터 신경써 주세요. 조리법을 조금만 달리하면 영양가 높은 음식을 마음껏 먹일 수 있답니다. 말린 과일과 근채류는 휼륭한 간식입니다. 바나나·키위·귤·사과 등 대부분의 과일은 말려도 무방합니다. 단, 너무 바싹 말리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가 씹기 어려울 정도면 안 됩니다. 천연 단맛이 강해지고 영양분은 더 농축되므로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아이 간식으로 제격입니다.

뿌리채소는 미네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면역력 증강에 좋습니다. 고구마·감자·당근·연근 등이 적당합니다. 단, 식이섬유가 많아 물을 더 자주, 많이 먹게 해주세요. 냉장고에 넣어 6~7일은 보관할 수 있으므로 주 1회 한 번씩 시댁에 보내면 좋겠습니다.

채소를 싫어하는 것 역시 본성입니다. 아이는 초록·푸른색 계열을 ‘독’이라고 생각해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낍니다. 어른도 싫어하는 음식을 주면 그것을 삼키기 위해 용기가 필요하죠. 하물며 아이는 어떻겠어요. 이때는 ‘8번 노출 원칙’을 기억하세요. 여러 연구에 의하면 싫어하는 음식에 대해 최소 8번은 노출돼야 아이가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재료를 가지고 노는 것입니다. 싫어하는 채소·과일로 얼굴 모양을 만들거나 숫자놀이를 해 노출 빈도를 늘려갑니다. 어느 순간 경계가 풀어져 삼키는 순간이 온다고 합니다. 3~4세(식습관 형성기)까지 노출되지 않았던 음식에 대해서는 부정적 기호가 생겨 평생 편식할 수 있습니다. 최소 8번 이상씩 노출시켜 다양한 음식과 향을 맡게 해주는 것이 중요한 식생활 지도 포인트라고 하네요.

도움말=한국아동요리지도자협회 최정윤 수석연구원, 신흥대 조리학과 최은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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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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