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한때 사망설…삼성그룹 "사실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이건희(삼성전자 회장) [중앙포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했다'는 소문이 3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관련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소문의 내용은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고 삼성그룹은 3시에 이를 발표할 계획이다"를 중심으로 "(사망 소식은) 청와대 내부보고까지 마친 사안”이라는 설명도 붙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이 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측으로 부터 수시로 보고를 받고 있다.

하지만 소문이 전해진 직후부터 관련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로 대표적인 이재용 테마주로 꼽히는 삼성물산은 오후 1시쯤 갑자기 거래량이 몰리면서 1시40분 현재 전일 대비 7000원(5.53%) 오른 12만4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오너 일가의 지분이 많은 삼성SDS도 같은 시각 7500원(5.43%) 오른 14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 역시 한때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소문이 관련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작전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회사 관계자는 “삼성물산 등 삼성 지배구조와 관련성이 높은 회사의 주식을 사놓은 뒤 SNS에 이 회장의 별세설을 흘리고 주가가 반짝 떴을 때 팔아 단기 차익을 노리는 수법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권 부드럽게 승계 중”
② 이건희 회장 "회장님" 부르면 시각 반응



이 같은 사망설은 이 회장이 입원한 지난 2년여 동안 7~8차례 반복됐다.

증시 관계자는 “그동안 몇차례 별세설이 돌 때마다 주가가 심하게 출렁인만큼 금융당국이 소문의 출처를 밝혀 주가 조작 여부를 확인하고 시장 교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