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독자위원들은 지면 개선을 위한 소중한 제안들도 제시했다. 특정 이슈를 지목해 구체적 대안을 담은 기획 기사를 주문한 독자위원도 있었다.
중앙일보에 바란다
“진보·보수 섞인 오피니언면 강점”
“새만금 기사, 제목 좋아 술술 읽혀”
“문화면 톡톡 튀는 서체 시도해달라”
▶이영애=낮은 출산율, 높은 자살률, 아동학대, 묻지마 살인,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의 공통적인 뿌리는 생명윤리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 생명 존중을 강조하고 새로운 윤리 문제를 부각하는 기획 기사를 기대한다.
▶김관기 김박공동법률사무소 변호사=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바라보는 생각을 양극화시킬 정도로 통합을 이뤄내지 못하는데 이런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면 좋겠다.
▶오성삼 =다수 대중의 분노를 대변하더라도 그 속에 감동이 더 담기도록 보도하자.
▶이유나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구의역 사건이나 강남역 사건은 우리 사회에 누적되고 있는 불행과 분노가 터진 것이다. 현상의 이면에 있는 구조적 문제와 해결 방안을 심층적으로 모색하는 기사가 아쉽다.
▶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경제가 어려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집중 시리즈 기사를 발굴해 보자. 파이낸셜타임스(FT) 마틴 울프 같은 글을 쓰면 신문이 기다려질 것 같다.
▶유민영 Acase 대표=어디서나 볼 수 있는 범용성 기사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독자의 삶과 연결된 차별화된 기사를 많이 보도하자.
▶임영호=야구 도루에 관한 통계기사를 재미있게 읽었다. 스포츠도 그런 글을 간간이 써줘야 열독률이 높아진다.
▶차성환 부산참여자치연대 공동대표=팩트에 충실해 보수신문이라도 확실히 차이가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최영경 부산시학교학부모총연합 전 회장=독자들이 잘 모르는 단어나 신조어에 대한 설명은 중앙일보가 제일 친절하고 좋다.
▶이수범 인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오피니언면을 읽어보면 논설위원들이 진보·보수 등 다양한 시각을 가진 것 같다. 이런 다양성이 중앙일보의 강점이다.
▶유준호 인천시대변인실 홍보기획팀장=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받은 ‘채식주의자’의 작가 한강 인터뷰는 중앙이 가장 충실했다. 뉴스 인물에 대한 생생한 인터뷰를 더 많이 기대한다.
▶천준호 인천시 정책기획관=새만금 시리즈 기사는 내용도 좋았지만 1면 톱 타이틀(‘물은 못 빼고 돈만 새는 새만금’)이 좋아 제목을 읽자마자 기사 내용이 술술 읽혔다.
▶민복기 올포스킨피부과 원장=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계기로 화학실험실에서 나오는 물질이나 항생제 등 버리는 약제에서 나오는 성분이 토양·수질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파헤치는 기획을 해 보자.
▶이은경 문화이음 다강 대표=연중기획 ‘세상을 바꾸는 컬처 디자이너’ 기사처럼 공공선을 위한 시민 교육 등의 어젠다를 설정해 기사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정미=디지털 콘텐트 중에 카드뉴스가 재미있다. 다만 접근성이 좋은 만큼 주제 선정이나 그 다음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 좀 더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차재영=깊이 있는 기사, 다각적으로 조명하는 기사만이 살아남는다.
▶김정호 =그래픽과 표·편집을 특화시키는 쪽으로 가야 한다. 혁신적인 파격이 필요하다.
▶송진희 호남대 산업디자인과 교수=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지면 제작을 제안한다. 문화면이나 창조적 내용을 다룬 지면이라도 톡톡 튀는 서체들을 시도해 달라.
▶김준원 새천년종합건설 전무=오보나 잘못 게재된 정보에 대해 과감하게 알려주면 좋겠다. 이른바 ‘권위 있고 잘나가는 신문’이 스스로 잘못을 인정할 경우 ‘신문에 이런 것도 있구나’라며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사람들은 ‘옥의 티’를 보기를 좋아한다.
◆특별취재팀=장세정·홍권삼·황선윤·김방현·최경호·최모란 기자 zh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