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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의 무대…오페라 공연 잇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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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3편의 오페라가 잇달아 11월의 만추 무대를 장식한다.
서울 시립오페라단(단장 김신환)의 창단기념공연 『안드레아 세니에』 가 7∼11일에, 국제오페라단(단장 김진수)의 『라 토스카』 가 22∼25일에 각각 세종문화회관대강당무대에 올려지며 국립오페라단(단장 안형일)의 『일명기』 가 14∼17일 국립극장대극장에서 공연된다.
11월 한달동안 계속 이어지는 이 작품들은 국내외 정상급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하는 의욕적인 무대로 우리 오페라의 수준을 한눈에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다.
「조르다노」작곡의 『안드레아 세니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공연되는 작품.
프랑스혁명을 무대로 어지러운 시대에 참된 인간성과 사랑을 지키려는 젊은이들의 감동적 얘기를 담은 이탈리아 사실주의 걸작중의 하나다. 「조르다노」 의 음악은 힘차고 소박하며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지녔다.
시립오페라단은 이 공연에 이탈리아의 정상급 성악가인 소프라노 「로자·알바·루소」 (32)등 4명을 초청, 국내의 정광·김희정·윤치호·김성길씨등과 더블캐스트로 출연토록 했다. 연출은 역시, 이탈리아의 「주제페·줄리아노」 씨에게 맡겼다.
이 공연은 이탈리아의 음악코치(「카달디」)를 초빙해 음악은 물론 성격·발음등을 지도토록 했으며 주역 김희정양을 비롯한 출연진 8명을 공개오디션을 통해 발탁했다. 이밖에 서울시립교향악단·합창단·가무단·무용단·소년소녀합창단이 총출연한다.
창작오페라『자명고』(김달성 작곡·백의신 연출)는 지난69년 유치진극본·이해랑연출로 공연된 것을 이번에 박만규씨 극본으로 개작해 새로운 모습으로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사료에 입각해 인물을 재구성하는등 새로운 해석을 했으며 종래 연극대사에 그대로 음악을 붙여 사용하던 것을 노래가사(시어)로 바꾸는 등 현대적 작업을 시도한다.
또 음악도 아리아가 없는 줄거리식에서 탈피, 변조를 많이 사용해 다채로운 오페라기법을 구사한다.
신영조·곽신형·유충열·정은숙씨등이 출연하며 KBS교향악단, 국립·인천시립합창단, 국립무용단이 참가한다.
『라 토스카』 는 19세기 로마를 무대로 화가와 여가수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풋치니」 의 3대 오페라의 하나. 『사랑에 살고 노래에 살고』 『별은 빛나건만』 등의 유명한 아리아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58년이후 10여번이나 무대에 올려졌을만큼 인기있는 오페라 레퍼터리다.
지난해 『나비부인』 으로 첫선을 보였던 국제오페라단이 두번째로 내놓는 작품.
이탈리아의 저명한 연출가 「다리오·미켈리」 를 초빙, 연출을 맡겼으며 「토스카」 역에 드러매틱한 소프라노 「로렌차·카네파」 를 초청했다. 「토스카」 역엔 전이순씨가 더블 캐스트로 나온다.
이밖에 김진수·박세원·김성길·이영지씨등이 출연하며 코리언 심퍼니 오키스트러(지휘 임헌정)가 협연한다.<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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