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능 올림픽 금메달 밀링부문 배상철 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어릴 때부터 세계 제1의 기술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앞으로 전문 이론을 뒷받침해 명실상부한 금메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오오사까에서 열린 제 28회 국제 기능올림픽 밀링부문 금메달리스트인 배상철군(21·삼성전자 근무)은 『남보다 더 노력해야 남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낼 수 있다』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아왔다.
배군의 밀링부문 세계 제패는 다른 어느 종목의 금메달보다 값진 것. 한국이 그동안 기능올림픽에서 6연패했으나 밀링부문만은 78년, 79년에 이어 이번이 겨우 3번째. 밀링은 기계·금형 제작의 필수적인 가공으로 중화학 공업 발전의 핵심 직종이어서 미국·일본·영국·네덜란드 등 공업 선진국이 독점하다시피 해 왔기 때문이다.
배군은 세심하고 침착한 성격에 영리하고 손재주가 뛰어나 춘천기계공고 2학년 때부터 「기능올림픽 금메달 감」으로 손꼽힌 천부적인 기술인. 고 3때 국내 대회에 참가했으나 실패한 후 82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이를 악물고·훈련을 쌓은 끝에 83년 국내 대회(창원)에서 1위, 한국 대표가 됐던 것.
지난 3월부터 배군을 지도해 온 윤종학 한국 기능올림픽 위원회 기술 지도 위원(46·경기공업개방대 교수)은 『배군이 이번에 얻은 점수는 1백점 만점에 87점으로 대회 사상 밀링부문 최고 득점』이라고 자랑하며 우리나라 중공업 기술이. 세계 최고임을 과시한 쾌거이며 어떤 종목의 금메달보다 값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오사까=김국후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