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기업] 화력발전소 배출 온수로 전복·파프리카 키워…지역일자리 창출 등 ‘에너지신산업’모델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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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는 지난 4월 28일 발전소 온배수로 가두리 양식장에서 중간육성 중인 전복을 지역어촌계에 전달했다. 2016년 양식운영은 약 5만미 규모로 진행 중이다. [사진 한국동서발전]

한국동서발전이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지자체 에너지 자립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동서발전

한국동서발전은 지난 4월 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가 발전소 온배수로 가두리 양식장에서 성공적으로 중간육성 중인 전복을 지역어촌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당진화력본부에서는 2012년 ‘온배수활용 가두리양식기술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온배수를 활용한 양식시설에서 중간 육성된 전복을 2014년 5000미, 2015년 6만미 두 차례 발전소 인근 어촌계에 전달했다.

2016년 양식운영은 약 5만미 규모로 진행됐다. 당진화력본부는 양식사업의 지원 규모 확대를 위해 해상부유식 가두리시설을 추가 설치했다. 운영기간 중엔 품질관리를 강화해 전복 생존율을 90%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한국동서발전 관계자는 “지역어촌계는 발전소 배수로 외곽에 위치한 해양어장에 전달받은 전복을 방류해 지역어민의 소득확대에 기여할 계획”이라면서 “발전소로부터 지역주민에 이르기까지 가치사슬(Value chain)을 통한 경제적 효과 창출과 지역의 일자리 창출 등을 달성할 수 있는 에너지신산업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동서발전은 당진시와 함께 온배수를 활용해 발전소 인근 간척지에 첨단온실·비닐하우스·부대시설 등을 마련, 파프리카·토마토·딸기 등 고온성 작물 및 고부가가치 작물 쌈채류 등을 재배하는 시설단지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한국동서발전은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쇠똥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을 추진한 데 이어 지난해 6월 고흥군과 ‘대한민국 최초 에너지 자립군(郡) 달성을 위한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축분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국내 최초로 가축분뇨를 고형연료화해 10㎿급 바이오매스 발전소 연료로 활용하는 발전사업이다. 화석연료를 함께 연소시키지 않고 축사에서 발생하는 쇠똥 등 국내 가축분뇨만으로 연소하는 것이다. 한국동서발전 관계자는 “축분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를 바이오매스 발전용 연료로 활용함으로써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축산분뇨 내 총인 및 총질소를 원천적으로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고흥군이 추진하는 ‘대한민국 최초 에너지 자립군(郡)’ 조성사업은 고흥군의 소요전력을 태양광·풍력·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로 100% 충당하는 에너지 신사업이다. 한국동서발전 관계자는 “지역 내 발전소 유치 기피로 대규모 전원 개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지자체의 에너지 자립은 지역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적 모델이 될 것”이라며 "주민수용성이 높은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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