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통과에 뿔난 EU…"나갈거면 빨리 나가라"

　

영국이 브렉시트 협상에 조속히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 [중앙포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통과에 유럽연합(EU)이 단단히 뿔이 났다. 기왕 나갈거면 시간을 끌지 말고 빨리 나가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보수당 내 정치싸움에 EU를 인질로 잡고 있다"면서 "조식히 탈퇴 협상이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통과 직후인 24일 10월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는 10월 이후 새 총리가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슐츠 의장은 10월까지 협상 시작을 기다릴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슐츠 의장은 "EU 변호사들은 브렉시트 절차 개시를 위해 속도를 내는 것이 가능한지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불확실성을 원치 않는다. 영국 보수당 내 집안싸움에 유럽 전체가 인질로 잡혀있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경한 발언을 내놓았다.

이어 "브렉시트 협상이 영국 정부에만 달려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10월까지 기다리고 싶다는 영국의 선언을 염두하고 있지만, 그게 영국의 최종 입장이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장 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도 독일 ARD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즉각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하길 원한다"면서 "바로 어제 영국은 EU를 떠나길 결정했는데, 10월까지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