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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오면 할인혜택 드려요…청주·태백 인구 유인 안간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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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충북 청주시와 강원 태백시가 인구를 늘리기 위해 파격적인 내용의 조례를 만들었다. 전입자에게 상품권이나 공영주차장 할인혜택을 준다.

청주시는 공영주차장 반값
증명서 발급 수수료도 50%
태백선 지역 상품권 선물
공공시설우대카드도 발급

청주시는 2020년까지 인구 100만 달성에 도전한다. 인구 100만이 되면 시장 권한으로 지역채권을 발행하고 도시재정비촉진 계획을 수립할 수가 있다. 박종철 정책기획팀장은 “세종시·충남 천안시 등 인근 도시와 경쟁해 국비확보, 기업유치에서 앞서려면 인구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말 현재 청주시 인구는 83만3375명이다. 2014년 7월 옛 청원군과 통합할 당시와 비교하면 2년간 늘어난 인구는 2572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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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는 종량제봉투 지급과 공영주차장 이용요금 할인 등 각종 혜택을 담은 ‘청주시 인구증가 시책 지원에 관한 조례’를 지난 3일 마련해 시행 중이다. 이 조례에 따라 청주로 전입하는 주민들은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전입시 1회 한도에서 종량제봉투(20L)를 3장에서 많게는 6장까지 받는다. 공영주차장 이용요금은 50% 할인 받는다.

시에서 주최하는 문화예술공연이나 축구장 같은 체육시설을 이용할 때도 50% 범위 내에서 요금을 감면 받을 수 있다. 건강진단서 등 여러 가지 증명 수수료도 50% 한도 내에서 지원된다. 전입자들은 이런 혜택을 1년 동안 받을 수 있다. 이들 사업에 필요한 예산 지원 규정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시는 인구 100만 늘리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다양한 시책을 만들었다. 전입 후 일정기간 청주에 거주한 주민들에게 전입장려금 10만원을 주거나 전입 대학생에게 학자금 대출 이자를 지원하는 사업 등이다. 교통카드 지급, 귀농인 농기계 임대료 감면, 고인쇄박물관 체험 프로그램 참여 우선권 부여 등도 준비하고 있다.

태백시는 인구 5만 명 회복을 위해 ‘인구늘리기 지원 조례’를 공포했다. 주소를 옮겨 1년 이상 거주한 1인 전입 세대에게는 10만원, 2인 전입 세대에게는 20만원, 3인 이상 전입세대에게는 30만원 상당의 태백사랑상품권을 매년 1회 최장 3년간 지원한다. 또 지역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진학을 위해 전입하는 학생에게도 10만원 상당의 태백사랑상품권을 지급한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지원도 있다. 국적을 취득한 뒤 1년간 시에 주민등록을 등재한 이들에게 1명당 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선물한다. 인구시책 유공기관·단체·기업체에는 전입 실적에 따라 50만원에서 5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할 계획이다.

시는 전입한 이들에게 공공시설 이용요금 및 할인 등의 혜택을 담은 공공시설이용우대카드를 발급해 준다. 이 카드를 소지하면 용연동굴과 고생대자연사박물관·철암탄광역사촌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은 80% 할인받을 수 있다.

출산 장려 혜택도 있다. 전입 후 6개월 이상 거주한 출산가정의 경우 첫째는 10만원 둘째는 100만원, 셋째 이상은 출생 일부터 1년간 매월 20만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최종권·박진호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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