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젊은 여성과 체중조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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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여자대학에서 매년 실시하는 정기신체검사나 매년 보사부에서 실시하는 국민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현대 젊은 여성들에서는 비만보다 영양부족이 더욱 문제가 되고있다. 어느 여자대학 신체검사결과 빈혈로 판정된 학생이 약30%나 되었다.
원인은 간단하다. 젊은 여성들은 흔히 체중조절을 한답시고 아침을 굶거나 점심을 거르고,학생들은 저녁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한다고 적당히 배를 채워주는 인스턴트 식품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그러다보니 섭취한 전체 열량은 초과되지만 양질의 단백질등 균형 있는 식품 섭취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인체는 필요한 모든 재료가 골고루 갗춰졌을 때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이는데 어느 재료는 넘치고, 어느 재료는 거의 없는 상태니 최선의 상태를 유지할 수 없는 것이다. 이때문에 외관상으로 멀쩡한 사람도 하나하나 자세히 뜯어보면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젊은 여성들은 장래 2세를 출산해야하고 12개월동안 수유해야할 입장에 있다는점을 감안한다면 체중조절에 관한 잘못된 인식이 국민 건강에 끼치는 영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요즘의 젊은 어머니들은 20여년전 선진국에서 유행하던 것처럼 모유를 버리고 인공영양 추세로 가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은 이미 다시 모유로 돌아와 있다. 모유를 먹이는 경우에도 원래영양상태가 좋지않은 모체에서 제대로 된 모유가 생산될 리가 없다. 산후에도 체중조절을 찾다보면 산후 회복이 지연되는 것은 물론 어린이 건강도 문제가 된다.
현재 젊은 여성들의 식생활경향은 세끼의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흔히 옥수수튀긴 것·아이스크림·스낵종류등 소위 열량식품만 먹고있다. 즉 황색식품(열량식품)에 치우치고 있다. 체중조절을 하는데는 열량 조절이 중요하며 단백질을 위시한 기타 영양소도 충분히 섭취해야한다. 그런데 열량식품만 먹고 있으니 체중 조절은 되지도 않고 기타 영양소 결핍으로 인한 부작용만 나타나게 된다.
식생활은 하루에 필요한 양을 세끼로 균등하게 배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어느 한끼에 편중되는 것은 오히려 비만의 원인이 된다. 그것은 공복후엔 지방조직에 지방을 저장하는 작용이 더욱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항간에는 하루 1식주의, 하루 2식주의등 나름대로의 자기 경험에서 얻은 내용을 주장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들의 주장이 그들의 경험에서 이루어진 것이고 그들의 체질에 맞는 것이라면 탓할 바가 아니나 보편적인 것은 아니고보면 역시 과학적뒷방침이 있는 가장 보펀적 방법을 택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하루세끼 많은 종류의 식품을 골고루 먹고 많이 움직이는 가장 평범하고 오래된 건강법을 권장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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