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콩전역 「비상사태」선포|반군과 교전, 70명 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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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방콕=박병석특파원】9일 쿠데타를 일으켰던 태국군 전최고사령관 「세름·나·나콘」장군(65)과 일부 소장파 장교들이 정부군과의 산발적인 시가전 끝에 7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고 투항, 쿠데타는 10시간만에 실패로 끝났다.
군대변인 「우탄·사니드봉」장군은 이날 하오3시 TV방송을 통해 정부군이 반군세력들을 완전히 진압했으며 방콕전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고 발표했다.
「혁명당」으로 자처한 반군들의 명목상 리더는 「세름」장군이지만 불발로 그친 지난 81년 쿠데타의 주역이었던「마눈·루프카초른」대령(50)을 비롯한 소장파 장교들이 이번 거사를 주도했으며 「크리앙사크」전 수상을 지도자로 추대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군은 현재 「크리앙사크」전 수상의 신변을 확보하고 「세름」장군을 가택연금하고 있으나 「마눈」대령은 싱가포르로 피신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던 「프렘」수상은 쿠데타 소식을 듣고 급거귀국, 남부휴양지 나라트히와트에 체류 중인 「푸미폰」국왕을 알현하고 사후 수습책을 논의했다.
또 유럽을 방문 중이던 「아르티트」장군도 귀국 길에 올랐는데 태국군은 이번 쿠데타와 관련, 그에게 보안에 관한 전권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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