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청년 알바 늘고 아줌마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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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국내 음식점 종업원 가운데 40~50대 중년 여성 비중은 줄고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층 직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연구원이 5일 발표한 ‘음식점 및 주점업의 산업특성과 고용구조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40~50대 여성 취업자는 2008년 42만명에서 2014년 32만명으로 감소했다.

2008~2014년 종업원 수 조사
15~29세 남녀, 21만 늘어 37만 명
40~50대 여성, 10만 줄어 32만 명

같은 기간 15~29세 남녀 종업원 수는 16만명에서 37만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청년층 비율은 2008년 12.9%에서 2014년 23.5%까지 올라갔다.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점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증가하면서 청년층 임시·일용직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임시직 종업원 수는 자영업자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장님’보다 ‘알바’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2008년 음식업종 근로자 중 자영업자 비중은 33.6%으로 임시직 종업원(28%)보다 많았으나 2014년에는 자영업자가 28.1%, 임시직 종업원 37.1%로 역전됐다. 상대적으로 영세한 무고용 자영업자가 경기침체 영향을 더 크게 받아 그 규모와 비중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열악한 음식업종 종업원의 임금수준과 처우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들의 월평균 급여는 122만원, 7년 간 임금상승률은 1.4%에 불과했다. 정현상 한국고용연구원 연구위원은 “음식업 외형이 커질수록 질 낮은 일자리만 증가하고 있다”며 “음식업계와 정부의 사업체 수익성 개선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승민 기자 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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